•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노르웨이 국왕, 反난민 기류 속 통합호소 연설

등록 2016.09.07 15:56:57수정 2016.12.28 17:37: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노르웨이 국왕 하랄5세(79)가 1일(현지시간) 오슬로에 소재한 왕실 공원에서 연설을 통해 노르웨이인들은 성(性) 정체성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강조하면서 대통합을 촉구했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16.09.07.

【서울=뉴시스】노르웨이 국왕 하랄5세(79)가 1일(현지시간) 오슬로에 소재한 왕실 공원에서 연설을 통해 노르웨이인들은 성(性) 정체성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강조하면서 대통합을 촉구했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16.09.07.

【코펜하겐=AP/뉴시스】최희정 기자 =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79)가 노르웨이인들은 성(性) 정체성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강조하면서 대통합을 촉구했다.

 하랄 5세는 “노르웨이인들은 소녀들을 사랑하는 소녀들, 소년들을 사랑하는 소년들, 서로를 사랑하는 소년소녀들”이라며 지난 1일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어 “노르웨이인들은 신과 알라, 우주와 무(無)를 믿는다”며 “노르웨이인들은 노르웨이 북부와 중부, 남부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지역에서 왔다. 노르웨이인들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폴란드, 스웨덴, 소말리아, 시리아에서 이민을 왔다. 내 조부는 덴마크와 영국에서 110년 전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어디서 왔으며, 국적은 무엇인지 말하는게 항상 쉽지는 않다”며 “우리의 마음이 있는 곳이 고향이며, 이는 국경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설은 노르웨이인들이 망명을 원하는 수많은 난민들로 골머리를 썩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망명을 신청한 난민 수는 약 3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5500명은 러시아에서 북극권 경로를 거쳐 자전거를 타고 노르웨이 국경을 넘어 왔다. 이들 대다수는 시리아인들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2013년 보수적인 중도우파 연합이 집권한 뒤 반(反)난민 구호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노르웨이 정부는 자전거를 타고 노르웨이에 들어온 난민들을 러시아로 추방해 비판을 받았다. 노르웨이는 또 자발적으로 자국을 떠날 의사가 있는 난민들에게 돈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난민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러시아 접경 지대에 장벽을 세울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 1일 노르웨이 국왕과 왕비는 오슬로에 소재한 왕실공원에서 1500명이 참석한 행사를 주최했다.

 국왕은 참석자들에게 “노르웨이인들은 모든 세대와 신체적 능력, 키, 가족의 지위 및 직업을 아우른다”며 “다시 말해 노르웨이가 당신이며, 우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르웨이를 위한 나의 가장 큰 소망은 우리가 서로 돌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며 “신뢰와 유대감, 관용정신 위에 계속해서 이 나라를 세우는 것으로, 그렇게 되면 우리는 차이점이 있어도 한 국민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왕실은 동성애자의 인권과 다양성을 지지한 하랄 5세의 최근 연설이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6일 왕실 대변인은 국왕의 최근 연설에 대한 공식적인 영어 번역본을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