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118년 역사...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
1903년 독일맥주 양조기술 바탕으로 출발해 현재는 세계적 브랜드 우뚝
흑맥주, 밀맥주, 비열처리맥주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 공략에 박차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수입맥주 전성시대다. 맥주 진열대에 다양한 수입맥주들이 자리잡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칭따오' 맥주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수입맥주로 자리잡았다.
칭따오는 118년이라는 긴 역사를 보유한 맥주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100여개국으로 수출되는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다.
◇독일인이 만든 칭따오 맥주, 어떻게 만들어졌나
1800년도 후반부터 중국 칭다오 지역을 점령한 독일인들이 독일에서 설비를 들여와 맥주 공장을 세운 것이 칭따오 맥주의 시작이다. 독일인들이 처음부터 중국에 맥주 공장을 지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독일 본국에서 맥주를 들여왔지만 이동하는 동안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맥주 맛이 떨어지고 공급량도 불안정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 청도 주변의 '라오산'이라는 지역에서 맑고 깨끗한 고품질의 지하수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직접 공장을 설립해 맥주를 생산하기로 했다. 1903년 독일인과 영국인 상인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 시에서 합작해 설립한 양조장이 오늘날 '칭따오맥주유한공사'의 전신이다. 이곳에서 독일에서 직접 수입한 기계설비와 제조기술로 칭따오 맥주 생산을 시작했다.
칭따오 맥주는 탄생 초기부터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양조장 설립 3년 만인 1906년에 맥주 종주국인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국제 엑스포'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칭따오 맥주 '맛의 비결'은? 1903효모와 라오산 광천수
칭따오 맥주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시음평이 있다.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이다. 이는 1800번의 정교한 공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맥주 한 병이 탄생하는 혹독한 과정의 결과물이다. 맥주 맛을 연구하는 브루마스터 이외에도 물, 보리를 각각 시식하는 마스터가 따로 있을 정도다. 매일 총 30명의 마스터와 팀원들이 물, 보리, 홉의 샘플을 시식, 시음하고 조금이라도 맛이 이상하면 생산을 즉시 중단한다.
칭따오 맥주의 맛이 118년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1903년도 독일에서 직접 갖고 온 '1903 효모' 때문이다. 맥주양조장이 처음 지어질 당시 사용된 '1903 효모'는 현재도 엄격하게 관리되는 가운데 사용되고 있다. 맥주 맛을 좌우할 정도의 칭따오 맥주의 병기(兵器)이므로 유출방지를 위해 보안에도 철저하다. '맥주생물발효공정실험실'을 별도로 두어 이곳에서 효모의 DNA를 분석하고 기준에 맞는 것만 선별하고 있다.
원료 관리도 철저해 보리는 호주와 캐나다의 지정 농장에서 재배하고 그 해에 생산된 것만 사용한다. 향을 좌우하는 홉은 직접 키워서, 수확 후 사흘을 넘기지 않은 싱싱한 홉만 사용하고 있다.
◇2003년 한국시장에 비어케이와 손잡고 공식 진출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수입맥주 시장은 유럽과 미국 맥주가 주류를 이뤘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맥주의 폭은 넓지 않았다.2003년 중국 맥주 칭따오는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맥주에 눈을 뜨게 됐고 맥주 선택의 기회가 보다 확대됐다.
우리나라에 칭따오 맥주를 선보인 기업은 수입주류 전문 유통기업 '비어케이'다. 비어케이는 2003년 중국칭따오맥주유한공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칭따오 맥주 유통 및 판매, 마케팅활동을 하고 있다. 출시 초에는 주로 중식당에서 요리와 곁들이는 맥주로 유명했다. 그런데 그 청량감과 깔끔한 맛에 반한 사람들이 식당에서 마셨던 기억을 되살리며 집에서 마시기 위한 용도로 칭따오 맥주를 찾으며 더 널리 사랑 받게됐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양꼬치, 마라탕 등 다양한 중국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칭따오맥주는 비단 중식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요리와 상황에서 즐기는 맥주로 자리매김했다.
◇재치있는 FUN 마케팅으로 2030의 마음을 사로잡은 칭따오
SNL코리아에서 모델 정상훈이 '양꼬치엔 칭따오' 유행어를 통해 칭따오를 알리고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비어케이는 칭따오 고유의 펀(Fun) 코드를 보다 친근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마케팅을 진행했다.
실력 있는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뮤직 페스티벌 후원을 비롯해 한정판 전용잔 패키지 '얌얌타운' '직장내일 패키지' 등을 출시해 소위 '소장각' 입소문을 내며 소비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수입주류 브랜드 중 최초로 유튜브를 개설했고 톡톡 튀면서도 공감을 유발하는 콘텐츠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매년 새해를 맞이하며 맥주로 복을 나눈다는 의미를 담은 '복맥' 스페셜 에디션이다. 2018년 무술년부터 시작해 2020년 올해까지 3년 연속 출시했으며 2021년에도 출시 예정이다. 유명 민화 작가, 웹툰 작가 등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그 해를 상징하는 일러스트를 넣은 스페셜 에디션으로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며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흑맥주, 밀맥주, 비열처리 생맥주까지 다양한 라인업 보유
한국시장에 처음 소개된 칭따오 맥주는 바로 라거 맥주다. 초록색 병에 붉은 색과 황금 빛이 어우러진 패키지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가장 대중성을 얻고 있는 시그니처 제품이다. 하지만 국내에 수입된 칭따오 맥주에 라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흑맥주와 밀맥주를 비롯해 비열처리한 생맥주, 무알콜맥주까지 다양한 종류의 칭따오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18년에 론칭한 밀맥주 칭따오 위트비어와 흑맥주 스타우트는 한국진출 18년만의 신제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9년에도 비열처리한 퓨어 드래프트(생)을 출시했다. 부드럽고 신선한 생맥주 그대로 병입한 제품으로 펍에서만 느낄 수 있던 부드러운 생맥주의 느낌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올 10월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홈술, 혼술족이 늘어나는 트렌드도 감안해 칭따오 200㎖ 미니캔도 출시했다. 기존 여타 브랜드의 미니 캔이 135~150㎖ 용량인데 반해 칭따오 미니캔은 200㎖로 평균 50~75㎖가 더 많다.
◇논알콜릭으로 맥주시장 변화의 중심에 서다
칭따오 맥주는 취하는 문화 대신, 즐기는 주류 문화에 발맞춰 지난 6월에는 무알콜 맥주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국내 주류업계에서 비교적 관심 밖이었던 무알콜 맥주 카테고리를 수면위로 끌어 올리며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무알콜맥주는 밍밍하고 맛이 없다는 선입견을 깼다. 특히 풍성한 거품과 맥주와 거의 흡사한 맛에 놀랐다는 시음평이 많다. 이는 바로 칭따오 라거 보다 몰트를 2배 이상 첨가한 것이 그 비법이다. 또 칭따오 라거와 마찬가지로 118년 칭따오 브루어리의 노하우를 담은 공법 그대로의 제조 과정을 거치고 라오산 지역의 깨끗한 광천수를 사용한 것도 무알콜맥주의 다크호스로 칭따오 논알콜릭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이다.
칭따오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가 한국소비자들과 만난 지 어느덧 20년"이라며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한 칭따오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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