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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아파트 많네"…주택시장 침체에 입주시장도 깜깜

등록 2025.01.25 09:32:00수정 2025.01.25 0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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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입주전망 지수 20.2p 하락

서울도 12.0p 하락한 88.0 기록

12월 입주율 69.7%…70%대 하회

입주시장 악화…사업성 저하 우려↑

서울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주택시장 침체와 대출 규제 강화로 새해 아파트 입주 시장도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는 지역에서는 미입주 아파트까지 늘어날 경우 사업성 저하로 중장기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20.2포인트(p) 하락한 68.4를 기록했다. 이는 2년 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 수도권이 전월(90.6) 대비 18.6p 하락한 72.0을 기록했고, 광역시는 24.1p(90.2→66.1), 도 지역은 18.0p(86.6→68.6)로 모두 대폭 하락했다.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의 입주시장 전망이 악화했다.

특히, 그동안 기준선(100.0)을 웃돌았던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 지수도 전월 대비 12.0p 하락한 88.0을 기록했다. 인천(86.2→64.2, 22.0p↓)과 경기(85.7→63.8, 21.9p↓) 역시 대폭 하락했다.

5대 광역시는 울산(92.8→61.1, 31.7↓), 대구(95.6→68.0, 27.6p↓), 대전(88.2→61.1, 27.1p↓), 광주(80.0→58.8, 21.2p↓), 부산(85.0→69.5, 15.5p↓) 등 모두 하락했다.

도 지역은 충북(75.0→81.8)과 충남(73.3→80.0), 제주(75.0→78.9)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전남(91.6→37.5, 54.1↓), 경북(100.0→60.0, 40.0↓), 경남(100→70.5, 29.5↓), 세종(100→78.5, 21.5↓), 전북(90.9→71.4, 19.5↓), 강원(87.5→69.2, 18.3↓) 순으로 떨어졌다.

주산연은 "고금리와 대출 규제 속 탄핵정국이 이어지며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시의적절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9.7%로, 새 아파트 10채 중 3채는 빈집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도 서울(82.5%→81.4%)과 인천·경기(82.3%→79.1%) 입주율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수요가 많은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계약 포기 물량이 속출하고,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 요소가 심화되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34.0%), 기존주택 매각 지연(32.1%),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9.4%) 지연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주택시장 부진에 미입주 아파트가 늘면서 사업성 저하로 중장기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나금융연구소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입주 물량은 과거 착공 물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공급되지만, 시장 부진으로 입주 전망이 악화돼 미입주 아파트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분양 침체로 분양예정 물량이 감소하면서 공급부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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