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가상자산 美 SEC, '코인 ETF' 방아쇠 당길까
겐슬러 사임 이후 코인 ETF 신청 2배 증가
세 번째 주자로 '솔라나·리플·라이트코인' 유력
트럼프 밈코인 ETF 급부상…"4월 출시 가능"
"변동성 높은 고위험자산…비중 조절 필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간밤 4% 넘게 상승하며 1억5700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미국 금융당국이 새로운 가상자산 테스크포스(TF)를 출범한 소식이 투심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2025.01.2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20671154_web.jpg?rnd=20250122105822)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간밤 4% 넘게 상승하며 1억5700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미국 금융당국이 새로운 가상자산 테스크포스(TF)를 출범한 소식이 투심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2025.0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금융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친(親)가상자산 기조를 드러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은 세 번째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 속도를 앞당기는 트리거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가상자산 ETF 신청서가 33개로 집계됐다. 가상자산에 비관적 태도를 보였던 게리 겐슬러 SEC 전 위원장이 사임한 이후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이는 미국 내 가상자산 ETF를 둘러싼 달라진 분위기를 시사한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다른 알트코인 ETF 상품도 적극적으로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SEC가 트럼프 취임에 따라 가상자산에 우호적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SEC는 트럼프 취임 직후 새 위원장 직무대행에 마크 우예다를 세웠다. 우예다는 첫 활동으로 가상자산 규제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테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해당 TF는 SEC 위원 헤스터 피어스가 이끌 예정이다.
우예다와 피어스 모두 친가상자산 성향 인물로 알려진 만큼 TF 방향성도 가상자산에 친화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 주된 진단이다. 미국 금융당국 새 지도부 방향에 따라 ETF 출시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인 ETF 붐 예상…솔라나·리플 경쟁"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솔라나는 거래 속도와 수수료 등 기술적 특성만을 두고 보면 가장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트럼프가 공식 발행한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가 솔라나 기반으로 발행되면서 솔라나 ETF가 예상보다 더 빨리 승인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리플은 SEC 소송 종결 등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ETF 출시 가능성을 높였다. 또 글로벌 시가총액(시총) 3위를 굳힌 가운데 이더리움 시총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외에 라이트코인도 주목받고 있다. 라이트코인이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분리)돼 파생된 가상자산이란 점에서다.
사이먼 쿠사르트 더블록 애널리스트 총괄은 지난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뒤를 이어 3개의 가상자산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장 유력한 가상자산은 솔라나, 리플, 라이트코인"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 직후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청중들에게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1.21.](https://img1.newsis.com/2025/01/21/NISI20250121_0000047017_web.jpg?rnd=2025012109005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취임 직후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청중들에게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1.21.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시장을 강타한 오피셜 트럼프를 포함해 '밈코인 ETF'가 예상을 뒤엎고 가장 먼저 출시될 수도 있다. 오피셜 트럼프를 비롯한 밈코인들은 오히려 투자 측면에서 매력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현재 미국 자산운용사 렉스셰어스는 오피셜 트럼프와 도지코인, 봉크 등 밈코인 7종의 가상자산 ETF를 신청한 상태다. 렉스셰어스는 '1940년 투자회사법'에 기반해 해당 ETF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법은 특이 사항이 없다면 약 75일 이후 자동으로 출시를 승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수석 ETF 애널리스트는 전날 X를 통해 "이론적으로 따지면 렉스셰어스 ETF가 리플과 솔라나, 라이트코인 ETF보다 더 빨리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리플, 솔라나, 라이트코인 ETF는 240일 기한이 있는 반면에 렉스셰어스 ETF는 이르면 오는 4월 초에 출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 특성상 관련 ETF 역시 고위험 자산에 분류된다는 지적도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 시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트코인 ETF 증권신고서가 제출되면서 알트코인까지 제도권 편입을 대기 중"이라며 "알트코인은 연율화변동성이 더욱 높은 고위험 자산으로 적절한 비중 조절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