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수자 배려 당부' 주교에 "급진 좌파" 비난 화답
SNS에 "소위 주교라는 자가 트럼프 혐오자"
전날 기도회서 "자비 부탁" 버드 주교 겨냥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국가 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이 기도회는 1933년 시작된 전통 미 대통령 취임 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도회 참석으로 공식 취임 행사를 마무리했다. 2025.01.22.](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00049299_web.jpg?rnd=2025012208132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국가 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이 기도회는 1933년 시작된 전통 미 대통령 취임 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도회 참석으로 공식 취임 행사를 마무리했다. 2025.01.2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행사를 마무리하는 국가기도회에게 소수자 배려를 당부한 미국 성공회 주교에게 원색적인 비난으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화요일(21일) 아침 국가기도회에서 설교한 그 소위 주교라는 자는 급진좌파에 강경 트럼프 혐오주의자였다"고 적었다.
마리안 버드 미 성공회 워싱턴 교구 주교를 지칭한 것인데, 버드 주교는 전날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국가기도회에서 설교한 바 있다.
미국 대통령 취임행사는 전통적으로 취임식 다음날 아침 국립대성당 국가기도회로 마무리된다.
버드 주교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두려움에 떨고있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부탁드린다"며 게이, 트랜스젠더와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이들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성수자 등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에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이후 취재진 질문에 "별로 흥미롭지 않다"면서 "좋은 기도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분이 풀리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버드 주교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버드 주교)는 매우 무례한 방식으로 자신의 교회를 정치의 세계로 끌어들였다"며 "말투는 거칠었고 설득력이 있지도 현명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로 쏟아져 사람들을 죽이는 엄청난 숫자의 불법 이민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감옥과 정신의료기관에서 들어왔고, 그것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청난 범죄의 물결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적절한 발언과 관계없이 기도회는 매우 지루하고 감동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일을 매우 잘하지 못한다"며 "그와 그의 교회는 대중에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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