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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관계 재설정" 선언했지만…대만·이란 갈등은 여전

등록 2026.05.15 23:20:33수정 2026.05.15 23: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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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잉기 200대 구매 외 뚜렷한 성과 제한적

中 "대만 독립 반대 밝혀야"…트럼프, 대만 방어 여부엔 즉답 피해

트럼프 "中이 이란 압박해달라"…中은 "애초 전쟁 시작 말았어야"

WSJ "전략 경쟁에서 전략 안정으로 이동…구조적 갈등은 지속"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15일(현지 시간) 마무리됐다.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을 '관계의 재설정'으로 평가했지만, 그 의미를 둘러싼 시각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일정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5.15.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15일(현지 시간) 마무리됐다.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을 '관계의 재설정'으로 평가했지만, 그 의미를 둘러싼 시각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일정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5.1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15일(현지 시간) 마무리됐다.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을 '관계의 재설정'으로 평가했지만, 그 의미를 둘러싼 시각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년간 이어진 상호 적대 관계 이후 양국이 안정적 관계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되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세계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전략적 경쟁이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계 재설정'은 중국 시장의 개방과 상호주의 무역 관계 회복을 뜻한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견제를 최소화한 가운데 중국의 경제·지정학적 부상을 이어가는 '전략적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CCG)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헨리 왕은 "전략적 경쟁에서 전략적 안정으로 이동하는 것은 큰 변화"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시대와 함께 시작된 험난했던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자 새로운 정상(new normal)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담의 실질적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WSJ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서 공개된 구체적 합의는 중국의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계획이 사실상 유일했다. 시장 예상치인 5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발표 직후 보잉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확대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6.05.15.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6.05.15.


핵심 갈등 사안도 여전히 남아있다. 양국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현안은 대만으로,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 관련 긴장이 잘못 관리될 경우 "극도로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 없는 것은 전쟁"이라며 대만 문제를 둘러싼 충돌 가능성을 축소했지만, 미국이 실제로 대만 방어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제한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협상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란 문제에서도 양국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이 이란에 압박을 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란은 경제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 원칙에 대해 양국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회담 도중 "애초에 전쟁이 시작돼서는 안 됐다"는 내용의 별도 성명을 발표했다.

WSJ은 화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미·중 전략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 관련 기관들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 법무부 역시 중국을 불법적으로 지원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기소를 지속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중국 담당을 맡았던 러시 도시는 "중국은 자국에 유리한 휴전을 고착화하려 한다"며 "트럼프와의 데탕트를 향후 관계의 기준선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양 정상은 오는 9월 24일 백악관에서 다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회담 전 시진핑 주석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지원 패키지 발표를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방문의 뜻밖의 마지막 장면은 베이징 중남해 정원을 산책하던 중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활짝 핀 장미를 보며 "누구도 본 적 없는 가장 아름다운 장미"라고 감탄하자, 시진핑 주석이 백악관 장미 정원을 위해 씨앗을 보내도록 지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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