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1000원 넘어서자…은행 엔화예금 '썰물'
환차익 수요에 5대 은행서 이달 5000억 넘게 빠져
달러예금은 환율 따라 최근 다시 매수세로 전환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타격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엔화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달러 당 엔화 가치는 140엔 선까지 내려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5.04.22.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2/NISI20250422_0020781801_web.jpg?rnd=20250422151006)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타격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엔화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달러 당 엔화 가치는 140엔 선까지 내려가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5.04.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엔화 가격이 급등하면서 환차익을 시현하는 수요가 점차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00엔에 800원대 환율로 매수한 투자자들은 엔화값이 1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상당한 차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의 경우 고환율에 매도세가 이어지다가 최근 다시 가격이 내려가면서 매수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21일 기준 8752억엔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9266억엔에서 이달 들어서만 514억엔 급감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5000억원이 넘는 규모에 달한다.
엔화예금은 엔화값 상승에 따라 감소세를 지속하며 점차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말 1조200억과 비교하면 1448억엔, 1조4000억원 이상 빠지면서 8000억엔대로 떨어졌다.
이들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21일 기준 617억1559만 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달러예금은 지난해 말 635만835만 달러에서 올해 들어 3월말 580억1959만 달러로8.6%(54만8876만 달러) 감소한 바 있다.
이달 들어서도 8일 기준 574억5048만 달러로 빠졌다가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에서 초반대로 약세를 보이면서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약 6.4%(36억9600만 달러) 증가한 규모다. 원화로 환산하면 5조원이 넘는 액수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일본의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예상되고 있고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엔화의 방향성은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1000원 이상의 흐름으로 하반기에는 1050원 수준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달러는 단기적으로 1400원대 초반대를 저점으로 형성하고 앞으로 1400원 중반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과세 이슈에 시장이 연동되고 있는데 펀더멘털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소득이 있다고 해도 원화가 강세로 가는 건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에서 초반대로 다른 통화에 비해 낙폭이 과했기 때문에, 향후 미중 협상이나 기존 추가관세 완화 뉴스가 나오더라도 환율이 빠질 수는 있지만 제한적"이라며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에 비해 경제지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 반등해도 원화의 강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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