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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교체 첫날, 대리점 오픈런…"재고 왜 없냐" 분통

등록 2025.04.28 12:50:43수정 2025.04.28 1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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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넘는 고색 대리점 찾아 유심 교체 대기

"재고없어 예약도 힘들다"에 일부 손님 격분

티월드 홈페이지엔 최대 9만명 예약자 몰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해킹 공격에 의해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들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T월드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5.04.28.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해킹 공격에 의해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들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T월드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5.04.28.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자기들이 잘못했으면 미리 충분히 재고를 구비했어야지 이게 뭐하는 거야."

해킹 공격으로 인해 SK텔레콤 측이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한 첫날인 28일 전북 지역 곳곳의 T월드 대리점이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한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11시 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한 T월드 대리점.

SK텔레콤이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20명 넘는 고객들이 한 줄로 창구 앞에 긴 줄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한 손에 든 채 착잡한 마음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 유심 무료 교체를 위해 대리점을 찾은 이들이다.

3명의 대리점 직원들은 손님을 응대하며 바쁜 손놀림으로 유심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휴대전화 구매 업무는 한동안 진행될 수 없는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아들과 함께 이 대리점을 찾아 유심 교체를 진행한 신모(40대·여)씨는 "우리 가족은 한 명 빼고 모두 SK텔레콤을 쓴다. 3~4일 전에 뉴스에서 소식을 듣고 오늘 가족들까지 모두 교체를 했다"며 "원체 개인정보가 털리는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라 그러려니 한다만 해킹 사고가 터진 지 열흘이나 지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대리점처럼 유심 재고가 있는 곳은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한다. 대다수의 대리점은 유심 재고도 없고 이날 발송된다는 재고까지 밀리면서 고객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해킹 공격에 의해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들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T월드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5.04.28.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해킹 공격에 의해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들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T월드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5.04.28. [email protected]


인근의 또 다른 T월드 대리점은 직원 한명이서 유심 교체를 찾아온 10명 남짓한 손님을 모두 응대하고 있다.

이 직원은 "뉴스에서 오늘부터 유심 교체를 해준다는 소식이 나와서 여러분들 포함해서 손님들이 지금만 200분 넘게 왔다가셨다. 저희도 다 처리해드리고 싶지만 일이 너무 힘들다"며 유심 교체 대신 유심 안심보호서비스 신청을 권유했다.

직원의 설명과 손님들의 대기가 길어지자 한 손님은 분노에 차 "응대를 똑바로 해야할 것 아니냐. 왜 연락을 못 주냐"며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미 이 곳의 유심 재고는 모두 동이 났음에도 계속해서 손님들은 매장을 찾았다. 이미 매장에서 소식을 들은 다른 손님이 방금 찾아온 이들에게 "지금 유심이 재고가 없어요"라고 안내하며 손수 '유심 없음. 예약 불가' 등의 안내말을 써붙이기도 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한 손님은 "자기들이 실수해서 해킹 사고가 났는데 미리미리 유심을 충분히 구비를 해야지"라며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해킹 공격에 의해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들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T월드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4.28.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해킹 공격에 의해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들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T월드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4.28. [email protected]


발길을 돌린 한 손님은 "지금 중화산동쪽에서 매장 두 군데를 돌았는데 거기도 한 50개 정도만 있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근데 여기도 없다고 하니 참…"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다른 전주시내 매장도 유심 교체 예약을 위해 번호표를 제공하거나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예약 신청 QR코드를 안내했지만 T월드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 등은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신청자가 몰려 최대 9만명의 대기자가 접속 중인 상태다.

다른 매장을 찾았던 홍모(20대·여)씨는 "매장을 두 군데를 돌았는데 한 곳은 예약 홈페이지만 안내하고 줄이 엄청 길어서 다른 매장에서 번호표를 교부받았다"며 "오늘 오후 1시에 다시 오라는데 예약번호가 90번이라 오후에도 될 지는 미지수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주=뉴시스] SK텔레콤이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행한 첫날인 28일 T월드 웹페이지의 유심 교체 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 최대 9만명의 접속자가 몰려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 SK텔레콤이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행한 첫날인 28일 T월드 웹페이지의 유심 교체 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 최대 9만명의 접속자가 몰려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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