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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경쟁력 높다" 코히어 창업자가 LG CNS와 손잡은 이유

등록 2025.09.30 17:30:00수정 2025.09.30 2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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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AI 기업 코히어의 공동창업자 아이반 장 인터뷰

아이반 장 "한국엔 집현, LG엑사원 같은 훌륭한 모델 있어"

LG CNS "내년 '에이전틱웍스'로 에이전틱 플랫폼 시장 선점 목표"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의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 아이반 장(Ivan Zhang)이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odong85@newsis.com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의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 아이반 장(Ivan Zhang)이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한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빠르게 접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굉장히 많은 국가입니다."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의 공동창업자 아이반 장(Ivan Zhang)이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AI 경쟁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LG CNS와의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적인 AI 석학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학 교수의 제자이자 구글 브레인 토론토 지부 연구원 출신인 그는 "LG CNS와 한국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해 확장하는 것은 그렇게까지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굉장히 훌륭한 모델들을 많이 만든다"며 "코히어와 LG CNS가 공동 개발한 '집현'이나 'LG 엑사원' 같은 것이 예시다. 이런 훌륭한 솔루션들을 한국에서는 계속 만들어 가고 있고 만들어 갈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반 장은 코히어가 LG CNS를 한국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코히어가 바라본 LG CNS의 강점 중 하나는 금융·공공·제조와 같이 복잡하고 규제가 많은 산업 환경에서도 AI를 안정적으로 적용해왔다는 점이다. 이는 코히어의 기술을 한국 시장의 환경에 맞게 조정하는데 있어 큰 시너지를 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양사는 1110억개(초대형), 70억개(경량형) 파라미터로 구성된 한국어 특화 LLM '집현'을 공동 개발하고, LG CNS의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의 6개 모듈 중 핵심인 '스튜디오'를 노스(North) 기반으로 구현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코히어의 한국 파트너사 LG CNS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업 고객 초청 행사 ‘AX 페어(AX Fair) 2025’를 열고 자사의 에이전틱 AI 서비스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에이전틱웍스로 구축한 'VoC(고객 리뷰) 분석 에이전틱 AI 서비스'와 '인사 특화 에이전틱 AI 서비스'가 소개됐다.

'에이전틱웍스'는 에이전틱 AI 서비스의 설계·구축·운영·관리 전 주기를 지원하는 모듈형 풀스택 플랫폼으로 ▲코딩 기반 '빌더' ▲노코드 개발 환경 '스튜디오' ▲데이터 전처리를 돕는 '지식 저장소' ▲AI 에이전트와 기업 시스템 간 연동을 지원하는 '허브' ▲산업별 AI 모델 고도화를 위한 '리파이너' ▲최적의 AI 모델을 자동 선택하는 '라우터' 등 6개 모듈로 구성돼 있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의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 아이반 장(Ivan Zhang)과 임은영 LG CNS GenAI 사업담당이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odong8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의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 아이반 장(Ivan Zhang)과 임은영 LG CNS GenAI 사업담당이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아이반 장과 함께 자리한 LG CNS의 임은영 GenAI 사업담당은 "내년 LG CNS의 '에이전틱웍스'로 에이전틱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LG CNS는 현재 에이전틱웍스 플랫폼의 금융권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여개 고객사와 PoC(개념증명)를 진행하고 있다.

임 담당은 이 플랫폼에 대해 "다양한 환경과 통합이 가능한 유연한 구조와 에이전트 개발부터 운영까지 AI-Full lifecycle(AI- 풀 라이프 사이클)을 아우르는 기능성, 누구나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 확장성을 모두 갖춘 엔터프라이즈형 에이전틱 AI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에이전틱웍스로 구축한 '고객 리뷰(VoC) 분석 에이전틱 AI 서비스'와 '인사 특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금융기관에 선보이고 있다. VoC 분석 서비스는 고객 리뷰 분석 시 1000건 분류 시간을 기존 2일에서 약 40초로 단축시키며, 인사 특화 서비스는 대규모 채용 시 업무 생산성을 약 26% 개선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양사가 강조하는 것은 온프레미스(구축형) 환경에서의 보안성이다. 아이반 장은 "저희 브랜드는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중심에 두고 창업 첫날부터 개발을 시작했다"며 "시스템 안에 있는 데이터들은 밖으로 유출되지 않게 디자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담당은 "한국어 데이터, 금융 데이터 등을 코히어 모델로 같이 학습시킨 것이 집현"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히어 기술 자체가 다른 경쟁사 대비 굉장히 최적화돼 있어서 GPT나 다른 모델이 GPU(그래픽처리장치) 16개가 필요할 때 저희는 2개만으로도 똑같은 벤치마킹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반 장은 "에이전틱 AI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은 이미 나와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실제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특히 코히어가 협력하고 있는 캐나다 로열뱅크(RBC) 사례를 들어 "10만 명의 직원들에게 플랫폼을 배포해 AI의 혜택을 보안 이슈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를 하는 CS팀이나 보안팀들이 저희가 제공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내부 데이터나 다른 시스템을 MCP 형식으로 연결해 작업하고 있다"며 실제 업무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LG CNS도 내부적으로 에이전틱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담당은 "CNS 인사 업무에도 이미 에이전트 AI를 도입해서 이번 채용 시에도 서류 심사할 때 요약 자료를 만들어 팀장님들에게 제공했다"며 "CNS 내부에서도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반 장은 "앞으로도 LG CNS와 기업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팀'으로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는 선도적인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시아 태평양 시장으로도 협력을 확대해 한국에서 검증된 성공 모델을 새로운 시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LG CNS AI 전문가 25명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코히어 지사를 방문해 약 2주간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에이전틱 AI 애플리케이션 기획 및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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