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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루길 지정 후 업체들 반색…"손님 2~3배로 늘어"

등록 2025.10.22 09:00:00수정 2025.10.22 09: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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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동 위치한 음악 바 겸 소셜 라운지 '호사가'

'포근하고 아늑한 쉼' 추구 카페 '스너그 용산점'

[서울=뉴시스]호사가. 2025.10.22.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호사가. 2025.10.22.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시내 지역 특화 거리인 용마루길이 서울시 지원에 힘입어 '힙한'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새창로 14길 43 일대에 있는 용마루길은 지역 특화 거리다. 용마루길은 효창공원역에서 용문시장까지 이어지는 새창로14길 일대 상권을 가리킨다.

용마루길 상권은 경의선 숲길, 효창공원이 인접해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상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용산구 대기업들과 원효로와 전자상가 쪽 중견 기업, 중소기업, 마포 공덕 상권 대기업들 사이에 위치해 젊은 고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상권이다.

용마루길에는 개성 있는 카페와 작은 문화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어 전통 시장과 현대적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로변과 골목에 다양한 식당과 카페, 갤러리를 비롯해 문방구 세탁소, 부동산 등 동네에서 오래 터 잡고 운영된 상점들, 젊은 감각의 상점들이 함께 있어 신구 조화를 느낄 수 있다.

'호사가(HOSAGA)'는 용산구 용문동에 위치한 음악 바이자 소셜 라운지다. 음악과 술, 그리고 대화를 중심으로 '혼자 와도 어색하지 않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매주 주말에는 인디 뮤지션 라이브 공연이, 주중에는 음악 감상회·토크 프로그램·소개팅형 소셜링 이벤트 등이 열린다.

[서울=뉴시스]호사가. 2025.10.22.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호사가. 2025.10.22.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사가는 그간 사업상 어려움을 겪었다. 낡은 주택가와 시장 중심 상권에 위치한 탓에 젊은 세대 유입이 적고 유동 인구가 적어 인지도 상승에 한계가 있었다.

골목 내 업종 간 협력도 이뤄지지 않아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용마루길 지정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로컬 골목의 정체성'이 생겼다는 점이라고 호사가는 밝혔다. 김태수 호사가 대표는 "이제는 용마루길이라는 이름 하나로 다양한 업장과 콘텐츠가 연결되며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걸어보고 싶은 길'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특히 숲길 축제 기간 동안은 외부 관광객과 서울시민의 방문이 급증했고 호사가 역시 평소보다 2~3배 많은 손님이 찾아오며 지역 홍보와 매출 측면 모두에서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호사가는 용마루길을 '사람을 연결하는 로컬 무대'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청년 상인, 뮤지션, 여행자,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정기 소셜 페스티벌을 열고 연내 용마루길을 배경으로 한 '로컬 다큐 콘텐츠'와 음악 기획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골목 내 다른 가게들과 협력해 공동 쿠폰·테마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단순한 술집이 아닌 '용마루길 문화기획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스너그 용산점. 2025.10.22.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스너그 용산점. 2025.10.22.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사가처럼 용마루길에 위치한 스너그 용산점은 '포근하고 아늑한 쉼'을 주제로 한 카페다. 인테리어 단계부터 공연이나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 결과 스너그 용산점은 효창종합사회복지관과 협업해 '용문동 목소리책방'이라는 낭독, 오디오북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너그 용산점 역시 용마루길 지정 이전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1인 사업장이다 보니 지역 내 소상공인들과의 소통이나 정보 공유, 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각자 매장을 지키며 홀로 운영하다 보니 상권 전체의 분위기를 함께 조성하기 쉽지 않았다. 또 지역 상점 간 연결망이 부족해 인지도를 높이기 어려웠다.

용마루길 지정과 용마루 숲길 축제 개최 이후 스너그 용산점은 희망을 갖게 됐다. 김은숙 스너그 용산점 대표는 "이번 숲길 축제를 통해 밋밋하게 느껴졌던 용마루길에 즐거움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서 거리의 흥미와 매력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며 "복잡한 상권의 붐빔이 아닌 여유롭게 둘러보며 사람 냄새 나는 정겨운 거리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너그 용산점은 인근 점포와의 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용마루길 지정 이후 인근 점포 대표님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졌다"며 "이제는 각자 홀로가 아닌 협업을 통해, 용마루길을 하나의 '상점 투어 코스'로 발전시켜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스너그 용산점. 2025.10.22.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스너그 용산점. 2025.10.22.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대표는 그러면서 "마치 코스 요리를 즐기듯 카페, 공방, 식당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알찬 여가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 상권의 연대와 문화적 활력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용마루길 업체들은 향후 숲길 축제가 지속적으로 개최돼 연속성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태수 호사가 대표는 "용마루길 지정과 축제 이후의 지속적인 사후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며 "행사 후에도 상인과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정기 네트워킹 및 콘텐츠 기획 회의체가 만들어진다면 더 많은 로컬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제의 홍보나 프로그램 운영 시 상인 개개인의 참여 창구가 조금 더 유연해진다면 현장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숙 스너그 용산점 대표는 "이번 축제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꾸준한 축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용마루길은 '살아있는 골목길 문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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