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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이번엔 누수…희귀 서적 400권 손상

등록 2025.12.08 11:44:49수정 2025.12.08 1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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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출처: 위키피디아) 2025.10.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출처: 위키피디아) 2025.10.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오채연 인턴기자 =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이집트 유물 부서에서 지난달 누수로 인해 도서 약 400권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루브르 박물관 부관리자는 인터뷰에서 지난달 이집트 유물 부서에서 누수가 발생해 최대 400권의 문서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는 보석 도난 사건으로 보안 문제가 불거진 지 불과 몇 주 만에 벌어진 일로, 박물관의 노후 시설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프랑시스 스타인복 부관리자는 누수는 이집트 유물 부서의 세 개의 도서관 중 한 곳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훼손된 책들은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의 것들로 주로 이집트학자들이 참고하는 고고학 책"이라며 "귀중한 책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피해 규모를 300~400권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미술 작품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습기를 설치한 뒤, 책을 한 페이지씩 펼쳐 건조하는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엘렌 기샤르 이집트 유물 부서 책임자는 "박물관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루브르 박물관의 설명과 달리 예술 전문 웹사이트 '라 트리뷴 드 라르'는 약 400권의 희귀 도서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고의 원인을 노후화된 수도관으로 지목하며 "이집트 부서는 예전부터 누수 위험을 이유로 오랫동안 예산 확보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루브르 박물관이 근본적인 임무를 소홀히 한 채 헛된 꿈을 좇으면서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스타인복 부관리자는 누수 문제가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음을 인정하면서도 "환기·난방 기능이 포함된 수도관의 교체 작업이 이미 준비 중이며, 수리는 2026년 9월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보석 도난 사건에 이어 이번 누수 사건까지 연달아 발생하며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시설 관리 부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달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그리스 도자기 전시관인 캄파나 갤러리와 일부 사무 공간을 폐쇄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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