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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거 좋아해? 애인이 돼 줘"…日지사, 성희롱 메시지 1000통 발각

등록 2026.01.07 14:40:17수정 2026.01.07 15: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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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스기모토 다쓰지 후쿠이현 지사.(사진출처: 페이스북) 2026.01.07.

[서울=뉴시스]스기모토 다쓰지 후쿠이현 지사.(사진출처: 페이스북) 2026.01.0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스기모토 다쓰지(63) 전 일본 후쿠이현 지사가 다수의 직원에게 성희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공식 조사에서 확인됐다. TJ성적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는 약 1000통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부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일본 호쿠리쿠 방송(MRO) 보도에 따르면 후쿠이현이 설치한 외부 특별조사위원회는 직원 대상 면담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조사위는 스기모토 전 지사가 라인(LINE)과 개인 이메일을 통해 여성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성적 메시지를 보냈으며, 일부는 비동의 추행죄 등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후쿠이현청 소속 한 여성 직원이 현 공익신고 창구에 “지사로부터 애인이 되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식사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후쿠이현은 같은 해 5월 내부 조사를 벌였으나,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9월 외부 변호사 3명으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위는 약 6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4명의 여성 직원이 심각한 성희롱 피해를 호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기모토 전 지사는 심야나 휴일을 가리지 않고 메시지를 보냈으며, “사랑해”, “호텔은 어디야?”, “야한 건 좋아해?” 등 노골적인 표현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확인된 부적절한 메시지만 약 1000통에 이르며, 자신의 성적 흥분을 표현한 음란한 내용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스마트폰 알림이 울릴 때마다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성희롱은 메시지에만 그치지 않았다. 조사 과정에서 신체 접촉과 관련한 진술도 3건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음식점 소파에서 “만져도 되느냐”며 허벅지를 만진 행위 ▲회식 자리에서 다리를 맞대며 부적절하게 접촉한 행위 ▲뒤에서 갑자기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와 엉덩이를 만진 행위 등을 주장했다.

스기모토 전 지사는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조사위는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을 근거로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행위가 비동의 추행죄나 스토커 규제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피해자들이 지사에게 인사권이 있다는 점을 의식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고, 지역 사회의 소문과 2차 피해를 우려해 문제 제기를 망설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피해자는 상사에게 상담했지만 사안이 가볍게 취급돼 인사 부서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후쿠이현청에는 성희롱 피해를 신고하기 어려운 조직 문화가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스기모토 전 지사의 책임은 사임 여부와 관계없이 중대하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지사 등 특별직 공무원의 직원 대상 사적 연락 수단 사용 금지 ▲지사가 가해자인 경우에도 작동하는 독립적인 상담 창구 설치 ▲관리직의 피해 접수 시 인사 부서 보고 의무화 등을 제언했다. 또한 SNS 등을 통한 피해자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 차원의 법적 대응도 요구했다.

한편 스기모토 전 지사는 도쿄대 법학부 출신으로 총무성 관료를 거쳐 2019년 후쿠이현 지사에 당선됐으며, 성희롱 문제를 인정하고 2025년 12월 지사직에서 물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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