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 난 안경 그냥 쓰던 가족돌봄청년…"나도 돌봐야 할 필요 깨달아"
보사연, 가족돌봄청년 지원 사업 성과 분석
돌봄 스트레스 12%↓, 삶의 만족도는 23%↑
자기돌봄비가 '나를 돌아보는 계기' 되기도
"돌봄서비스 우선 지원하는 특례 제도 필요"
![[서울=뉴시스] 바보의나눔, 가족 돌봄 청년 위한 '이른 돌봄' 기부 캠페인 (사진=바보의나눔 제공)2022.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11/21/NISI20221121_0001134783_web.jpg?rnd=20221121165319)
[서울=뉴시스] 바보의나눔, 가족 돌봄 청년 위한 '이른 돌봄' 기부 캠페인 (사진=바보의나눔 제공)2022.11.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12월호에 실린 '청년미래센터의 가족돌봄청년 지원 시범사업 성과와 과제'에 따르면, 정부는 2024년 하반기 4개 광역지자체(인천·울산·충북·전북)에 청년미래센터를 열고 가족돌봄청년 지원 시범사업 참여 청년에게 자기돌봄비와 맞춤형 프로그램 등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제공하고 있다.
가족돌봄청년은 장애나 질병이 있는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말한다. 국내에선 과중한 돌봄과 생계 부담 때문에 학업유지와 진로탐색 등 미래 준비가 어려운 가족돌봄청년이 10만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국가가 이들의 회복과 자립을 위해 마련한 게 가족돌봄청년 지원 시범사업이다.
연구진이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조사에 응답한 137명의 가족돌봄 시간은 사업 참여 초기 평균 38.5시간에서 참여 기간 경과 후 35.3시간으로 평균 3.2시간(8.3%) 감소했다.
돌봄 스트레스 정도는 사업 신청 시점 42.7점에서 사업 참여 후 37.4점으로 약 12.2%(5.3점) 감소한 반면, 삶의 통제감은 16.4점에서 17.1점으로 약 4.2% 정도 증가했다. 삶의 만족도는 4.8점에서 5.9점으로 1.1점(22.9%) 증가했다.
주요 결과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인데, 이 중 돌봄 스트레스와 응답자의 삶의 만족도 변화는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며 나머지는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가족돌봄비를 지급 받은 89명의 지출 행태를 조사한 결과 3개월 간 1인당 평균 113만4000원을 지출했고 그 중 가전제품 구매가 3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항목별로 외식, 마트 이용 등 식음료 구매를 위한 지출은 23%, 도서비와 문화생활, 운동 등 자기계발은 14.8%, 의료·피복 구매는 11% 정도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인터뷰를 통해 사업 참여자들의 삶의 변화를 들여다본 결과, 가족돌봄비로 그동안 가족을 돌보느라 뒷전이었던 자신을 챙기게 됐다는 사례들이 나왔다.
한 가족돌봄청년은 "(지원 전엔) 안경에 스크래치가 많이 생겨도 그냥 쓰고 다니고 필요한 걸 바꾸질 못했다. 토익 공부 같은 자기개발도 생각하지 못했다"가 지원금액으로 필요한 생활물품을 구매했다는 후기를 전했다.
다른 청년은 "자기돌봄비를 지원 받으면서 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경제생활하고 하면서 살아갈 때 여유를 찾고 자기를 케어하는 돈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청년미래센터 전담 인력, 동료와의 공감대를 통해 자기돌봄의 가치를 체감하고 또래다운 평범함을 회복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은) 자기돌봄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며 "이러한 인식은 가족돌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나아가 자신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려는 의지로 연결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사업의 초기 성과가 일부 확인된 가운데, 연구진은 가족을 돌보는 일과 관련한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예를 들어 가족돌봄청년의 아픈 가족에게 지역사회통합돌봄, 장기요양, 일상돌봄서비스 등에서 우선 지원을 보장하는 특례 제도를 도입한다면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청년 당사자의 자립과 사회적 참여를 촉진하는 핵심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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