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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들’ 박영숙, 작고 후 첫 개인전…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등록 2026.02.25 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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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서 1998~2005년 대표 연작 조명

4층은 '생활 가구' 이정배 개인전

박영숙 개인전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아라리오갤러리 서울, 2026) 전시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박영숙 개인전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아라리오갤러리 서울, 2026) 전시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사진작가 박영숙(1941~2025) 별세 이후 첫 개인전이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 현대사진과 페미니즘 미술에 큰 자취를 남긴 작가의 회고적 성격을 띤 이번 전시는 ‘보라, 저 여자가 노래하고 춤춘다’를 타이틀로 사진 41점과 영상, 아카이브 자료 등을 선보인다.

갤러리 1층과 지하 1층에서는 1998년부터 2005년 사이 발표한 대표 연작을 집중 조명한다. ‘육체 그리고 성’(1998), ‘미친년들’(1999), ‘상실된 성’(2001), ‘갇힌 몸, 정처 없는 마음’(2002), ‘내 안의 마녀’(2005), ‘꽃이 그녀를 흔들다’(2005)는 여성의 몸과 욕망, 억압과 광기를 정면으로 응시한 작업들이다. 사회적 통념에 갇힌 ‘여자’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스스로 노래하고 춤추는 존재로 재현한 작가의 시선이 집약돼 있다.
왼쪽부터 <미친년들 #1>, <미친년들 #5>, <미친년들 #7>(1999).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미친년들 #1>, <미친년들 #5>, <미친년들 #7>(1999).  *재판매 및 DB 금지



3층에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초기 작업을 통해 작가의 문제의식이 형성된 궤적을 조망한다. ‘장면’(1963–67), ‘마녀’(1988), ‘장미’(1988) 등 흑백 사진 연작은 이후 등장하는 ‘광기 어린 여자’의 원형을 예감하게 한다. 아날로그 슬라이드 필름 영사 방식으로 제작된 영상 작업 ‘자궁의 노래: 이제 크신 어머니 자고 깨니’(1994)는 디지털로 복원돼 함께 소개된다.

이정배, 《생활》(아라리오갤러리 서울, 2026) 전시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배, 《생활》(아라리오갤러리 서울, 2026) 전시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4층에서는 이정배(1974년생) 개인전 ‘생활’이 동시에 열린다. 이정배는 산수화를 대하는 관점으로 도심 속에서 발견되는 자연의 단편을 포착해왔다. 건물 사이로 스친 빛과 하늘, 산의 형상을 레진과 알루미늄 등 인공 재료로 구현하며, 풍경을 기하학적으로 분절된 평면으로 변환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업이 가구로 확장되는 지점을 조명한다. 구조와 비례, 균형을 바탕으로 제작된 가구 17점과 평면 작품 4점이 전시장 안에 실제 생활 공간의 형식으로 구성된다. ‘미술가가 만드는 가구’라는 개념 아래 조형적 탐구가 일상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4월 18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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