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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한류 개척지' 중동 정세 요동에 K팝계 예의주시

등록 2026.03.01 15:09:35수정 2026.03.01 15: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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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 유럽과 중동 기지로 병력을 집결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 올리는 가운데 2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광장을 가로질러 걸어가고 있다. 2026.02.27.

[테헤란=AP/뉴시스] 미국이 유럽과 중동 기지로 병력을 집결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 올리는 가운데 2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광장을 가로질러 걸어가고 있다. 2026.02.27.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차세대 한류 개척지'로 중동에 공을 들이고 있는 K팝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이란이 K팝의 핵심 소비 시장은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중심으로 막 꽃피우기 시작한 중동 내 한류 열풍이 지역 내 지정학적 불안감으로 인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방시혁·이수만도 점찍고, 지드래곤이 향한 '기회의 땅'

중동은 최근 K팝 산업을 이끄는 거물들이 가장 눈독을 들여온 시장이다.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을 만나 K팝의 현지 진출과 연계 문화 행사 개최 등을 타진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MOU를 맺고, 중동 대표 채널 알 아라비아와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S(사우디)-팝' 육성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아티스트들의 발걸음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빅뱅 출신 지드래곤(G-DRAGON)은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크레이지 슈퍼 콘서트'에 헤드라이너로 나서며 중동 팬들과 처음 호흡했다. 앞서 방탄소년단(BTS)과 슈퍼주니어는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성료하며 중동 진출의 튼튼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급격히 성장하던 메나(MENA) 지역, 지정학적 변수에 '긴장'

업계가 중동을 주목하는 이유는 폭발적인 성장세에 있다.

KF(Korea Foundation·한국국제교류재단)가 152개 재외공관과 협력해 발간한 '2021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 10년 새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130배 증가했다.

특히 경제·사회 구조적 개혁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이니셔티브'와 35세 미만 인구가 50~70%에 달하는 중동 특유의 젊은 인구 구조는 K팝 확산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 콘진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과 높은 소득 수준은 K팝 기획사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다. UAE 역시 한국 문화콘텐츠 호감도 조사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수용도가 높다.

문화적 장벽 넘으니 등장한 '전쟁 리스크'…업계 예의주시

그동안 K팝 업계가 중동 시장 진출 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은 이슬람 문화권 특유의 종교적, 문화적 장벽이었다. 공공장소에서의 남녀 접촉 금지 등 엄격한 계율을 이해하고 '히잡스터(히잡+힙스터)'로 대변되는 현지 문화의 변화 흐름에 발맞추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 공습으로 인해 문화적 이해를 넘어선 '물리적 지정학 리스크'라는 더 큰 변수를 마주하게 됐다. 현지 콘서트나 테마파크 조성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오프라인 행사는 지역의 안전과 정세 안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유가에 좌우되는 경제 상황이나 종교적 불안정성 등 기존 리스크에 더해 직접적인 분쟁의 불씨가 커지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다만 K팝과 현지 팬들의 유대감이 이미 깊게 형성된 만큼, 당장의 일회성 충격보다는 중장기적인 문화 교류 정책 변화 등을 차분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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