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힘 정상적으로 잘 쓰면 쿠팡과 경쟁도 가능해"[인터뷰]
이광범 농협개혁위원장 단독 인터뷰…"위기감 컸다"
농협개혁위, 정부·국회·언론 압박 속 자구책 발표
"정부·국회와 맞서는 것 아냐…더 빨리 바꾸겠다는 것
사람 아닌 시스템 개혁…"누가 와도 흔들리지 않게"
"이번 개혁, 조직 전체 놓고 제도·구조 바꾸는 첫 시도"
"'돈 쓰면 바로 퇴출' 수준 통제 없으면 직선제 실패"
"농협 힘 있는 조직…문제는 힘 제대로 못 쓰는데 있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광범 농협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의 한 컨퍼런스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2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4/NISI20260324_0021220493_web.jpg?rnd=2026032415360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광범 농협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의 한 컨퍼런스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2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이건 개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몸부림입니다."
이광범 농협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한 컨퍼런스룸에서 뉴시스와 만나 농협 개혁 논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부와 국회, 언론의 전방위 압박 속에서 촉발된 논의지만 외부에 떠밀린 대응이 아니라 내부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위기감이 만든 '자체 개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6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농협개혁위원회는 전날(25일) 회장 출마 시 조합장직 사퇴 의무화, 독립이사제 도입, 경제지주 구조 개편 등 선거·지배구조·경제사업 전반을 손질하는 13개 개혁과제를 담은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법무법인 LKB 대표변호사로,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사건 1~3심 변론을 맡아 무죄 판결을 이끌어 냈다. 또 해당 로펌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건 등 주요 정치 사건을 맡아온 바 있다.
판사 출신인 그는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 송두환 전 국가인권위원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전 탄핵심판 사건의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단 대표를 맡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불법매입 의혹 수사를 진행한 특별검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회장부터 임직원까지 여러 사건이 이어지면서 농협 전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컸다"며 "정부, 국회, 언론, 시민단체까지 전방위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조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개혁의 성격에 대해서는 '선제적 자구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외부에서 바꾸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무엇을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고민한 결과"라며 "권고안은 어디에 건의하는 문서가 아니라 '우리가 이렇게 바꾸겠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농협 개혁은 특정 사안이나 인물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조직 전체를 놓고 제도와 구조를 바꾸는 첫 시도"라며 "누가 회장이 되든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선거제 개편을 두고는 위원회 내부에서도 격론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조합장 직선제 유지부터 전 조합원 직선제, 이사회 호선제까지 다양한 안이 논의됐다"며 "결론을 하나로 정리하기 어려울 만큼 쟁점이 크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광범 농협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의 한 컨퍼런스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2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4/NISI20260324_0021220471_web.jpg?rnd=20260324153608)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광범 농협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의 한 컨퍼런스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25. [email protected]
다만 직선제의 경우 강력한 규제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을 쓰는 순간 바로 퇴출되는 수준의 강한 통제가 없다면 직선제는 실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혁 방식에 대해서는 '속도와 절차'를 동시에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입법을 기다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국회와 정부 논의에 맞춰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혁은 하루아침에 끝나는 혁명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라며 "적법한 절차와 투명성을 지키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협의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농협은 금융과 유통을 합치면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조직 중 하나"라며 "지금 문제는 힘이 없는 게 아니라 그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 데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통망만 제대로 살리면 쿠팡과 경쟁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조직의 힘을 정상적인 방향으로만 쓰면 충분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끝으로 "정부나 국회와 맞서는 것이 아니라 더 빨리, 더 먼저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입법이 이뤄지면 그에 맞춰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광범 농협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의 한 컨퍼런스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2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4/NISI20260324_0021220469_web.jpg?rnd=20260324153608)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광범 농협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의 한 컨퍼런스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3.2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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