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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전환 시 디스크 위험 감소…327만명 연구

등록 2026.04.27 06:00:00수정 2026.04.27 06: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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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북미척추학회 공식 학술지 발표

연초 지속 흡연군 대비 허리 11%·목 8% 위험 감소

연소 대신 가열, 유해물질 노출 감소 영향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담배 매대. 2026.01.14.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담배 매대. 2026.0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이주창 인턴 기자 = 연초 담배를 끊고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하는 것으로도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을 일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노출 감소가 디스크 질환 발생률을 낮추는 핵심 기제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재원 정형외과 교수팀과 강남세브란스병원 권지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2019년 상반기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약 326만5730명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해 흡연 유형별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도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최근 북미척추학회(NASS) 공식 학술지인 ‘더 스파인 저널’(The Spine Journal)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대상자를 ▲연소형 담배(연초·Conventional Cigarette, CC) 지속 흡연군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Heated Electronic Cigarette, HEC)로의 전환군 ▲액상형 전자담배(Liquid Electronic Cigarette, LEC) 사용군 ▲두 종류의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혼합 사용군 ▲비흡연군 등 5개 군(群)으로 분류하고, 각 집단의 목(경추)과 허리(흉요추) 디스크 질환 발생률을 추적 분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전환군, 허리 디스크 위험 11% 감소”

분석 결과, 연초를 지속적으로 흡연하는 군과 비교해 연초를 끊고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군의 위험비(aHR)는 0.89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를 계속 피운 사람보다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11% 낮았음을 의미한다.
 
부위별로는 허리 디스크 위험이 11%, 목 디스크 위험이 8% 감소해 허리 부위에서 더 뚜렷한 위험 감소가 확인됐다.
 
시간에 따른 생존율 분석(Survival Analysis)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 전환군의 디스크 질환 미발생률은 연초 지속군보다 일관되게 높게 유지됐다.
AI가 그린 그림 *재판매 및 DB 금지

AI가 그린 그림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연초와 성분 구성은 유사하지만, ‘태우는’ 방식이 아닌 ‘가열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 노출을 줄인 것이 디스크 발생 위험 감소의 핵심 기제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담배의 연소 여부와 사용 방식의 차이가 실제 근골격계 건강 지표의 차이로 직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궐련형 전자담배 전환군, 비흡연군보다 척추 디스크 위험 높아”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 전환군 역시 비흡연군과 비교하면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군을 기준(1.00)으로 했을 때 궐련형 전환군의 위험비는 1.092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비흡연자 수준으로의 회복이 아니라 연초 지속군(위험비 1.174)과 비교했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 지속군(위험비 1.132)에서 상대적인 위험 감소 효과가 관찰됐다는 점이다.
 
과거의 흡연 이력이 척추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장기적으로 누적된다는 점도 입증됐다.
 
과거에 연초를 피웠다가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에도 과거 흡연력에 따른 디스크 질환 위험이 지속하는 경향이 포착됐다. 누적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도는 비례해서 높아졌다.
[서울=뉴시스]연초 담배 흡연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연초 담배 흡연 (사진=유토이미지)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군은 위험비가 1.01로 나타나 연초 지속 흡연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전자담배의 유형에 따라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열 방식’이 가진 상대적 위해 저감 효과를 뒷받침한다.

연구를 이끈 권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궐련형 전자담배 전환군이 연초 지속 흡연군보다 척추 질환 위험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방대한 국가 단위 빅데이터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형태의 흡연도 비흡연 상태보다 척추 건강에 불리하다는 본질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자인 신재원 교수는 “향후 전자담배 규제 정책 수립과 임상 현장에서의 환자 가이드라인 마련에 중요한 데이터 근거가 될 것이다”면서 “전자담배가 장기적으로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추적 관찰과 심층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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