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 실적 풍요 속 상호 '보수적' 평가…리서치 시각차 배경은
미래에셋, 한투에 업계 최저 목표가 제시…한투도 '중립' 맞대응
1분기 실적 앞두고 경쟁 격화…"신사업 열리며 다툼 치열해질 듯"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인 가운데 업계 선두권을 다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서로를 향해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시장의 전반적인 낙관론과는 달리 양측 리서치센터는 상호 기업 가치에 대해 '중립'적 시각을 견지하며 논리 대결을 펼치는 양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 2조13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오른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에 대해 이달 리포트를 발간한 9개 증권사 중 8개사가 '매수(Buy)' 의견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BNK투자증권, iM증권, 상상인증권, 대신증권 등은 한국금융지주의 수익 창출력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제시한 '중립(Hold)'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한국금융지주의 목표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5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이는 신한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35만원과 비교해 업계 최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월까지 매수 의견을 유지하다가 같은 해 7월 8일 리포트를 기점으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그 간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 속에서도 성장을 중점 목표로 제시하며 환원에 대해 언급을 꺼려왔다"며 "타사와 동일한 정도의 저평가 해소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후 지난 2월 리포트에서 미래에셋증권은 "동사가 예상을 뛰어넘는 배당을 지급해 배당성향 25.1%를 달성하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시켰다"며 목표가를 상향했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25만3000원은 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 대비 최저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시각 역시 다르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해 7월 9일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낸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에 투자한 사실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은 보수적인 접근을 택했다.
리서치센터 간의 시각차는 업계 선두 자리를 둔 두 회사의 경쟁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실적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572억원으로,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822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 투자 관련 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1분기 실적 선두를 탈환할 것이라는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경쟁이 자산 관리(WM) 등 신사업 전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대규모 자금 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한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간의 상호 투자의견 중립 유지는 리서치센터의 독립적인 분석 결과인 동시에 업계 내 주도권 다툼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실적 발표가 이어짐에 따라 양사의 기업 가치 평가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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