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곳곳 "트럼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현수막…"북한 같다" 비판
美 건국 250주년 맞아 워싱턴 정비·미화 사업 추진
전문가 "대통령 개인 숭배·충성 요구 노골화" 우려
![[서울=뉴시스]워싱턴 시내 공원과 공공시설 공사 현장 울타리에는 안전모를 쓴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설치됐다.(사진=워싱턴포스트)](https://img1.newsis.com/2026/05/08/NISI20260508_0002130720_web.jpg?rnd=20260508155557)
[서울=뉴시스]워싱턴 시내 공원과 공공시설 공사 현장 울타리에는 안전모를 쓴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설치됐다.(사진=워싱턴포스트)
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 시내 공원과 공공시설 공사 현장 울타리에는 안전모를 쓴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설치됐다. 현수막 배경에는 붉은색 비계 구조물이 도시 지평선처럼 펼쳐져 있다.
이 현수막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수도 워싱턴을 정비·미화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내무부와 국립공원관리청은 정확한 설치 개수와 제작 비용, 워싱턴 외 지역 설치 여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워싱턴 지역에서는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북한 선전물 같다", "수정주의적 선전"이라는 비판이 잇따랐고, 일부 현수막은 낙서로 훼손된 사진이 확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정치 홍보를 넘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숭배와 충성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버지니아대학교 밀러센터의 대통령 연구 전문가 바바라 페리 교수는 "과거 대통령들도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고 싶어 했지만 전국 곳곳에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과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 아니었다"며 "전통적으로는 오만하고 부적절한 행위로 여겨졌다"고 지적했다.
정치학자 앤드루 루달레비지는 "트럼프는 이전 대통령들보다 감사와 명예, 충성을 훨씬 더 공개적이고 노골적으로 요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조차 '각하'라는 호칭을 부담스러워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 분위기와 대비시켰다.
비판은 단순히 현수막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각료 회의에서 장관들이 돌아가며 대통령에게 공개 찬사와 감사를 표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연출됐고, 백악관 역시 미국인과 해외 인사들이 트럼프에게 감사를 전하는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당신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한 번이라도 했느냐"고 공개적으로 압박한 장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역사가이자 작가인 다이애나 버틀러 배스는 이러한 흐름을 "제국적 통치 방식"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가 자신에게 감사를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불충한 사람처럼 취급한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일종의 숭배 문화"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사 정치'가 미국 외교·문화 정책 전반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거대한 정치 현수막보다 더 불편한 것은 시민들을 그 '감사 연극'에 강제로 참여시키는 점"이라며 "침묵을 강요받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믿지 않는 말을 하도록 강요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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