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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서안지구 이스라엘 '폭력' 정착민 제재…"환영할 만한 작은 걸음"

등록 2026.05.12 04:19:12수정 2026.05.12 05: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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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우군, 오르반 헝가리 총리 실각 후 급물살

다만 일부 회원국 원하는 수준에 못 미쳤다는 평가도

정치적 합의로, 구체적인 제재 대상은 추후 결정

[AP=가자지구] 지난 10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남성들의 시신 옆에서 기도하고 있다. 2026.05.12.

[AP=가자지구] 지난 10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남성들의 시신 옆에서 기도하고 있다. 2026.05.1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유럽연합(EU)이 11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폭력적인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제재하는데 합의했다.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EU 외무장관들이 팔레스타인을 향한 폭력 행위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착민을 제재하기로 합의했다"며 "극단주의와 폭력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새로운 제재에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번 (EU 27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정치적 합의가 이뤄졌으나 제재 대상이 될 구체적인 조직과 개인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NYT는 복수의 유럽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단체 4곳과 개인 3명이 정착민 폭력 행위와 관련해 제재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 소속 개인 10명도 제재 대상에 오를 관측이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X를 통해 "아무런 근거 없이 단지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이스라엘 시민, 단체에 제재를 가하는 자의적이고 정치적인 조치"라며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한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최근 서안 지구 내 폭력 사태가 점점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 기물 파손, 성폭행, 절도, 총격 등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AP통신이 인용한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소 40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1명이 정착민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EU는 관련 제재를 추진해 왔으나 이스라엘 우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전 총리가 수차례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지난달 오르반 전 총리가 실각하고 친EU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착 상태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디언은 "이번 조치는 일부 회원국들이 원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와 스웨덴은 서안지구 정착촌 생산 물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요구해 왔다. 네덜란드 등은 관련 논의가 교착에 빠질 경우 개별 국가가 자체적으로 정착촌 물품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일랜드 출신 배리 앤드루스 유럽의회 개발위원회 의장은 X에 "환영할 만한 작은 걸음(baby step)"라며 "결국 EU-이스라엘 협력 협정을 재검토하고 잠정 중단까지 고려해야만 실질적이고 중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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