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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나누고 헌혈 외치고"…되살아난 46년 전 오월 대동정신

등록 2026.05.16 17:28:29수정 2026.05.16 18: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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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광장·금남로 시민난장 체험부스 북적

영화서 보던 민주버스·헌혈 가두방송·주먹밥 체험

학생·시민들 "책으로 배운 오월, 광장서 다시 만나"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년 전야제 부스가 마련된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헌혈 운동을 재연한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2026.05.16. lhh@newsis.com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년 전야제 부스가 마련된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헌혈 운동을 재연한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2026.05.1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주먹밥 하나에도 서로를 살리려 했던 광주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와 민주광장 일대는 1980년 오월 광주를 지탱했던 '대동정신'으로 다시 채워졌다.

'민주의밤' 행사 열린 금남로 일대 시민난장 체험 부스에는 학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계엄군의 총탄 속에서도 서로를 살리기 위해 헌혈을 독려하고, 음식을 나눠 먹고, 시민군 차량을 몰았던 46년 전 광주의 모습이 거리 위에서 다시 재현됐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과 광주시의사회 관계자들은 1980년 당시 헌혈 참여를 호소하던 가두방송을 재연했다.

흰 가운을 입은 진행자가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헌혈이 필요합니다'"라고 외치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한 시민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그날 광주의 절박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며 "왜 시민들이 서로를 위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년 전야제가 열리고 있는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아이들이 '오월광주와 함께하는 민주버스'를 구경하고 있다. 2026.05.16. lhh@newsis.com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5·18민주화운동 46주년 전야제가 열리고 있는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아이들이 '오월광주와 함께하는 민주버스'를 구경하고 있다. 2026.05.16. [email protected]


금남로 거리 한쪽에는 '시민은 도청으로', '계엄 해제' 문구가 적힌 노란색 레트로 버스가 등장했다.

1980년 시민군 이동 차량을 재현한 '민주버스'는 광목간 양민학살지와 주남마을, 최초 발포지, 전남대학교, 적십자병원 등 5·18 사적지를 도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버스에 오른 학생과 시민들은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46년 전 금남로를 상상했다.

학생 참가자들은 "영화 속 장면으로만 보던 5월 광주를 실제 거리에서 체험하니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오월의 주먹밥, 희망을 나누다' 부스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직접 주먹밥을 만들고 서로 건네며 1980년 시민들이 보여준 나눔과 연대의 정신을 되새겼다.

김성진(14)군은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음식을 나누게 됐다"며 "광주 시민들이 왜 서로를 가족처럼 챙겼는지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운암중학교 현병순 교사는 "교실에서 배우는 역사보다 광장에서 몸으로 체험하는 기억이 학생들에게 훨씬 오래 남는다"며 "오월 정신을 오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라고 전했다.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 시민난장 체험 부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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