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 없는 핵논의' 日방위상 발언 파장…日피폭단체들 "전쟁 준비하냐"
등록 2026.08.05 10:25:07수정 2026.08.05 10:34:24
32개 민간단체 항의 성명…총리·방위상·각 당 대표에 보내
![[싱가포르=AP/뉴시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방위상이 거듭 '금기 없는 핵 논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해 현지 피폭단체 등이 항의하고 나섰다. 사진은 고이즈미 방위상이 지난 5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연례 국방·안보 포럼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8.05.](https://img1.newsis.com/2026/07/19/NISI20260719_0002189676_web.jpg?rnd=20260719130726)
[싱가포르=AP/뉴시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방위상이 거듭 '금기 없는 핵 논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해 현지 피폭단체 등이 항의하고 나섰다. 사진은 고이즈미 방위상이 지난 5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연례 국방·안보 포럼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8.0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방위상이 거듭 '금기 없는 핵 논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해 현지 피폭단체 등이 항의하고 나섰다.
5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피폭자 4단체, 피폭 2세 모임, 평화 단체 등 총 32 민간단체는 나가사키(長崎)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이즈미 방위상의 발언에 대한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일본이 과거 전쟁으로 돌진했던 역사를 거론하며 "(일본) 정부가 검토하는 안보 관련 3문서 개정, 비핵3원칙 재검토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 반성에서 평화국가를 목표로 한 헌법 9조를 지침으로 해 타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고, 핵무기와 군비 증강에 의존하지 않는 일본의 안전을 확보하는 길을 목표로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나가사키원폭피해자협의회의 다나카 시게미쓰(田中重光) 회장은 회견에서 "핵무기와 인간은 공존할 수 없다"며 "일본이 핵을 공유하거나 반입을 허용하는 일은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비핵3원칙 재검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가사키현 피폭자 수첩회의 도모나가 마사오(朝長万左男) 회장은 "핵을 둘러싼 국제 규범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고이즈미 방위상의) 발언에서, 그의 지식이 얕다는 것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핵을 가지면 일본이 안전해진다고 믿는 듯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위험한 길을 개척하는 것과 연결된다”며 “지금의 정권은 전쟁 준비에 들어가 있다"고 경계했다.
나가사키원폭유족회의 혼다 다마시이(本田魂) 회장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정권은 선거에서 이겼다고 뭐든지 해도 되는 게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정치가는 자신의 생각뿐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세계의 평화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고이즈미 방위상 외에도 다카이치 총리, 각 정당의 대표들에게도 항의 성명을 보냈다.
최근 고이즈미 방위상은 거듭 핵 논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연내 일본 정부가 안보 3문서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려 주목돼왔다. '비핵3원칙' 재검토에 관심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피폭국인 일본은 '비핵3원칙'을 국가 방침으로 삼고 있다. 1967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栄作) 당시 총리가 핵을 '가지지 않으며, 만들지 않고, 들여오지 않는다'고 표명한 데서 비롯돼 1971년 국회에서도 결의됐다.
2022년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의된 안보3문서 중 하나인 국가안보전략은 "비핵3원칙을 견지한다는 기본 방침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고 명기하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는 '들여오지 않는다' 부분인 핵 반입 금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총리 취임 전부터 시사해왔다. 다만 총리 취임 후에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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