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로 못 죽이는 말라리아 모기 급속 확산
등록 2026.08.05 09:34:25수정 2026.08.05 09:48:24
2013년 지부티에서 첫 발견 스테펜시종
서쪽으로 가나,남쪽으로 케냐까지 번져
주민 대부분 면역 없는 대도시에도 번성
![[서울=뉴시스]아프리카 전역에 빠르게 확산하는 아노펠레스 스테펜시 말라리아 모기. 모든 살충제에 내성을 가져 방역이 큰 문제가 된다. (출처=세계보건기구(WHO)) 2026.8.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02204690_web.jpg?rnd=20260805093356)
[서울=뉴시스]아프리카 전역에 빠르게 확산하는 아노펠레스 스테펜시 말라리아 모기. 모든 살충제에 내성을 가져 방역이 큰 문제가 된다. (출처=세계보건기구(WHO)) 2026.8.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모든 살충제에 유전적 내성을 가진 말라리아 모기가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노펠레스 스테펜시(Anopheles stephensi)라고 불리는 이 모기는 사실상 어떤 살충제로도 죽일 수 없다.
이 모기는 10여 년 전 지부티에서 처음 아프리카에 들어온 이래 서쪽으로는 가나까지, 남쪽으로는 케냐까지 퍼졌다.
이 모기는 역사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를 퍼뜨려 온 기존 모기들과 달리 농촌뿐 아니라 도시 지역에서도 번성하고 건기에도 위축되지 않아 큰 문제가 된다.
이미 아프리카의 최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말라리아가 인구가 2000만 명에 달하는 라고스와 킨샤사 등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프리카 대도시 주민들은 대부분 말라리아에 대한 면역이 없다.
2013년 스테펜시가 처음 발견되기 한해 전 지부티에서는 말라리아 발병이 27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스테펜시가 발견된 지 1년 만에 발생 건수가 1700건 가까이로 치솟았고 2020년에는 7만 건이 넘었다.
에티오피아 제2의 도시 디레다와에서는 2022년 스테펜시가 말라리아 발생을 크게 늘렸다. 스테펜시가 확산하면서 2024년에는 2023년보다 말라리아 발생이 900만 건 더 많았다.
최근 발표된 유전체 분석에 따르면 스테펜시는 지부티에 도착한 뒤 세 방향으로 확산했다. 에티오피아로 거쳐 케냐까지, 지부티에서 홍해를 건너 예멘으로, 수단을 거쳐 서아프리카로 퍼진 것이다.
특정 모기 종이 이처럼 빠르게 확산한 전례는 없다.
스테펜시는 2013년 무렵 파키스탄이나 인도에서 온 배에 실려 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의 말라리아 퇴치 자금 공여국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 출범과 함께 지원을 대폭 삭감하면서 지난해 말라리아 유병률이 높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말라리아 방제 예산이 2024년보다 3분의 1 이상 줄었다.
과학자들은 스테펜시가 차드,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남수단 등 방제 활동 여력이 없는 나라들에도 이미 확산했을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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