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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챗GPT①] "우리가 챗GPT 대항마"…네이버·카카오 한국형GPT 맞대결

등록 2023.03.04 09:00:00수정 2023.03.20 10: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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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대항마로 한국 정서에 맞는 인공지능 나온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7월…카카오 '코GPT-3.5' 올 봄 공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챗GPT'의 대항마로 한국 정서에 맞는 초거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초거대 AI는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달리 한국인들이 모국어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언어모델이라는 차별점을 앞세운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초거대 AI 언어모델 '코GPT-3.5'를 올 봄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올해는 헬스케어 영역으로도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학습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7월에 공개한다. 특히 네이버 인터넷 서비스에 AI 챗봇을 넣어 사용자들의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혁신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해외 인터넷 서비스도 한국어로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미 두 회사는 오래전부터 AI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AI 스피커 출시부터 번역 서비스, 쇼핑 추천, 컨텍센터 상담 챗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국내 최대 포털 서비스 '네이버'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각각 운영하며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확보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국어에 특화된 AI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반면 챗GPT는 영어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돼 있어서 한국어로 질문할 경우 부정확한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 챗GPT의 이전 버전인 GPT-3의 경우 영어 데이터 학습 비중이 9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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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브레인, '코GPT-3.5' 예고…"적어도 국내에선 최고 경쟁력" 자부

카카오브레인은 올 봄에 390억 개 매개변수를 학습한 '코GPT-3.5'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2년 전에 선보인 코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현재 공개된 코GPT는 60억 개 매개변수(파라미터)와 3000억 개 토큰의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해 ▲주어진 문장의 긍정과 부정 판단 ▲긴 문장 한 줄 요약 ▲문장을 추론해 결론 예측 ▲질문의 문맥을 이해한 답변하는 등 언어를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김광섭 카카오브레인 CTO는 최근 기업 설명회에서 "당사는 초거대 한국어 텍스트 생성 모델에 대한 기반 기술을 보유했고, 공개해 온 선도 기업 중 한 곳이다. 2년 전에는 코GPT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코GPT를 API로 쓸 수 있도록 공유했다"면서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이러한 풀 스펙에 가까운 종합 AI 기술 역량을 보유한 곳은 많지 않다"고 자부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어느 모델에 있어서 압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투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브레인은 한국어 언어모델 분야에서 데이터·인프라·알고리즘 측면에서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데이터는 2년 전 공개한 코GPT 대비해서 크게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축적할 예정이다. 인프라의 경우 자체 구축한 수천 대 규모의 GPU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다. 인프라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알고리즘적으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해 차별성을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AP/뉴시스] 지난 1월 31일 미국 뉴욕에서 한 휴대전화 화면에서 챗GPT 개발기업 '오픈AI'의 로고가 표시돼 있다. 2023.02.20

[뉴욕=AP/뉴시스] 지난 1월 31일 미국 뉴욕에서 한 휴대전화 화면에서 챗GPT 개발기업 '오픈AI'의 로고가 표시돼 있다. 2023.02.20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7월 출시…"글로벌에서도 경쟁력"

네이버는 챗GPT의 생성AI와 같은 초대규모AI 상용화를 주도해 누구나 활용 가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국내 초대규모AI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에서 "'팀 네이버'는 글로벌 수준의 AI기술력과 역량을 결집해 전세계적 변화의 흐름에 가세할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하이퍼클로바X는 고객이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와 결합해 사용자 니즈에 맞는 응답을 즉각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초대규모 AI"라며 "개별 서비스부터 특정 기업 또는 국가 단위까지 누구나 저마다 목적에 최적화된 AI 프로덕트를 만들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말했다.

하이퍼클로바는 2021년 세계에서 3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발표된 초대규모AI다. 특히 '챗GPT' 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네이버는 초대규모 AI 서비스 비용을 낮추기 위해 필수적인 AI 반도체 솔루션을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기존 GPU 대비 1/10 크기의 모델 사이즈, 4배 이상의 전력 효율성을 갖춘 경량화 된 AI반도체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 '각' 3곳을 곧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는 차세대 검색 기술 프로젝트 '서치GPT'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검색에 특화시킨 검색 대규모 언어모델(Search LLM) '오션(OCEAN)'을 백본으로 활용한다. ▲정보의 신뢰성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결성 ▲효과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멀티모달 등 세 가지를 핵심 축으로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는 "서치GPT는 최신성과 정보 간 교차·반복 검증 및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정확성과 신뢰성을 갖춘 정보를 생성하고, 쇼핑·페이·지도 등과 같은 네이버 서비스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사용자의 검색 의도에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이미지·동영상·음성 등과 함께 활용해 직관적인 형태로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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