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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빌리고, 삼성은 빌려주고"…디스플레이 엇갈린 행보

등록 2023.03.28 15: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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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 = 업체 제공) 2023.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 = 업체 제공) 2023.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해 2조원 이상 영업적자를 보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경쟁력을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했다. 이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모기업 삼성전자에게 20조원을 빌려줘 대조를 이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차입 기간은 오는 2026년 3월30일까지 3년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가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의 안정적 운영 및 미래 성장 기반을 위해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 악화 및 경기 둔화로 지난해 2조85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재무 건전성 강화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점유율을 계속 늘릴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0%를 넘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2% 감소했지만, LG가 주도하는 올레드 TV 시장은 더욱 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내 올레드 점유율은 지난해 36.7%에서 2024년 53.5%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메타(META) 테크놀로지'와 같은 초격차 기술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명과 게이밍 올레드 등 시장창출형 사업을 가속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올레드 부문에서도 올해 양산을 시작한 차량용 2세대 탠덤(Tandem) 올레드 기술을 앞세워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도 더 향상시킬 예정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와 업계 양대산맥을 이루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모회사인 삼성전자에게 20조원을 빌려주며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뉴시스=아산]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아산]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사진=삼성디스플레이)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보인 삼성전자와 달리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이 84.8%에 달하는 삼성전자 자회사로 삼성전자 연결 기준 실적에도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각각 8%, 69%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51조6339억원 대비 16% 줄어든 43조3766억원에 그쳤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34조3800억원, 영업이익 5조95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8.4%, 33.4% 올랐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9조3100억원, 영업이익은 38.6% 늘어난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은 IT용 올레드를 중심으로 한 애플과 삼성전자 같은 우량 고객사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아이폰14프로 패널 70%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 역시 경기 침체 속에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판매가 부진했지만 플래그십 제품 위주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올 1분기에도 반도체 한파로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한층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조단위 적자를 낼 전망인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이 삼성전자의 대규모 영업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LG디스플레이가 이번 자금 차입을 하는 것도 IT용 올레드 투자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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