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사]이재용 신임 사장이 걸어온 길

【서울=뉴시스】김정남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에 '이재용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셈이다.
지난해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할 당시 재계는 이재용 시대를 향한 징검다리라는 평을 내렸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재용 신임 사장이 그룹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을 내지 않고 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법적공방도 종지부를 찍은데다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특별사면 이후 경영에 복귀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재용 신임 사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가볍다.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2살 아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동갑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또래 오너 기업인들은 이미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어, 이재용 신임 사장 역시 지금이 전면에 나서야 할 적기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삼성에 이재용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재용 신임 사장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본다.
◇학사는 '인문학', 석·박사는 '경영학'
이재용 신임 사장은 1968년 6월2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후 1981년 서울 경기초등학교를, 1984년 서울 청운중학교를, 1987년 서울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87학번으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 입학했다. 전공으로 인문학을 택한 것은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학사과정에서 '사람공부'를 충실히 하라는 뜻이었다.
1992년 학사과정을 마친 후에는 일본 게이오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난다.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택한 것은 이건희 회장의 그것과 닮아있다. 이건희 회장은 일본 와세대대학교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유학했던 바 있다.
1995년 '일본 제조업의 산업공동화에 대한 고찰'이라는 논문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후에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으로 날아간다. 박사과정을 수료한 때가 2001년이다.
◇모든 과정이 경영수업이었다
재계는 이재용 신임 사장이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때를 2001년으로 본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귀국 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입사한 때이기 때문이다. 이즈음 이건희 회장 역시 경영수업을 처음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해외사업장을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삼성의 해외법인을 모두 둘러본 것은 물론 각국의 주요 거래선들과도 접촉했다. 이후부터는 한해 1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게 된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경영수업은 학창시절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그가 외아들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3남(막내아들)이었던 이건희 회장이 두 형들(맹희, 창희)과의 '경쟁'을 통해 낙점을 받은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앞서 1995년부터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에스원 등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는 작업을 통해 후계자로서의 기반을 닦아놓기 시작한다.
◇"자격 갖춰야 한다"
이후 2003년에는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로, 2007년 1월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전무일 당시 달았던 직책이 CCO(최고고객총괄책임자)였다. 거래선들을 만나고 다니며 경험을 쌓으라는 뜻이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경영권 승계에 대해 "자격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최소 10년 동안은 배워야 한다는 의중으로 읽혔다. 이건희 회장도 21년의 경영수업 끝에 수장에 올랐었다.
최근에도 이건희 회장은 "내년 이재용 신임 사장의 역할 폭을 더 넓어질 것"이라면서도 "자기 능력껏 하겠죠"라고 발언했다.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내정된 이후 올해부터는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최지성 사장과 함께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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