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다큐영화제 개막작, 박찬경 감독 '만신'…김금화

만신은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대표적 만신인 김금화(82)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굿에 깃든 상상력을 통해 현대사를 다시 쓴다.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 여사는 6·25동란이 발발하기 두 해 전 외할머니로부터 내림굿을 받는다. 전쟁통에 간신히 살아 남지만, 피란 내려온 남쪽에서 그녀를 기다린 것은 미신 타파를 내세운 새마을운동이었다.
‘만신’은 1980년대 중반 무형문화재에 오를 때까지 이승과 저승, 남과 북, 신과 인간 사이의 또 다른 이방인에 지나지 않았던 김금화를 통해 ‘한국 현대의 미신성’을 증언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실향민 출신 여성 가장의 삶을 재연한 드라마다. 굿의 천재를 묘사하는 다큐멘터리이며, 한국 신령세계를 시원하게 펼쳐 보이는 판타지이기도 하다.
미술가이자 영화연출자인 박 감독을 통해 다큐멘터리 판타지란 장르로 탄생했다. 영화배우 김새론(13) 류현경(30) 문소리(39) 등은 박 감독에 대한 신뢰와 훌륭한 각본에 만족, 출연을 결정했고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박 감독은 그 동안 냉전, 한국의 전통 종교문화, 미디어 중심의 기억 등을 주제로 다뤄왔다. 주요 영상 작업으로 ‘세트’(2000),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1), ‘파란만장’(2011, 박찬욱 공동감독), ‘청출어람’(2012, 박찬욱 공동감독) 등이 있다. 광주 비엔날레, 암스테르담의 드 아펠 아트센터, 로스앤젤레스의 레드캣 갤러리, 프랑크푸르트의 쿤스트페어라인 등 여러 곳에서 작품이 소개됐다.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04),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2011),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 대상(2011) 등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DWM 다큐 영화제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평화생명소통’을 주제로 10월 17~23일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개막작 ‘만신’을 비롯해 38개국 119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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