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로 엿보는 명화의 비밀 '관능 미술사'

이 책 '관능미술사'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모든 측면, 그 시작과 끝, 고상한 아름다움과 속물적이고 기능적인 아름다움까지 모두 아우른다. '누드로 엿보는 명화의 비밀'을 부제로 단 저자는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되던 식기에 그려진 정사 장면, 폼페이 유적의 침실에서 발견된 노골적인 성교 장면 그림, 중세시대 부부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옷을 벗어 넣어두는 옷장 뚜껑에 그려진 나체 그림 등을 예로 들면서, 인류의 침실 역사 속에 꾸준히 미술이 '이용'되었다고 설명한다.
"'어울리지 않는 쌍'이라 불리는 주제가 유행한 것은 이런 세태 때문이다. 거기에 그려진 노인들은 빈정거림도 담긴 야비한 엷은 웃음을 띠고 어린 여성의 어깨를 안은 채 한 손으로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남편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경제적 기반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이 남성의 지갑에 손을 넣고 있는 장면도 많다. 거의 동일한 구도로 노인 남성과 어린 정부나 창부 쌍을 그린 유형도 있다. 또한 나이 든 과부와 젊은 '제비'인 경우도 있다. 이런 코믹한 주제의 이면에는 그런 사회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진지한 도덕적 동기가 내포되어 있다."(166~167쪽)
날것 그대로의 솔직한 욕망을 드러낸 화가들의 낯선 그림들도 소개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남녀의 성기 결합을 해부학적으로 적나라하게 그린 '성교'라는 제목의 스케치를 남겼다. 빛의 거장 렘브란트도 정사 장면을 몰래 그렸다. 렘브란트 작품 중 소품에 속하는 '프랑스 침대'에 대해 저자는 "일체의 미화를 배제하고 서민의 성생활 자체를 순수하게 묘사한 첫 작품이 되었다"라고 평했다. 사랑과 욕망이라는 키워드로 서양 미술을 깊이 있게 분석한 이 책은 다채로운 그림 속에 담긴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케마미 히데히로 지음, 송태욱 옮김, 252쪽,1만6000원, 현암사.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