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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IPO '지지부진'…상장 포기하나?

등록 2016.09.19 06:50:00수정 2016.12.28 17: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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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8일 서울 풍납동 삼표레미콘 공장으로 차량들이 드나들고 있다. 삼표레미콘은 서울시내 성수, 풍납 공장을 이전하기 않기 위해 서울시와 국토부, 성동구청 등을 상대로 소송전을 하고 있다. 2016.09.1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삼표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입찰까지 진행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IPO는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통해 기업 내부 정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꺼려 사실상 IPO를 접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지난달 초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IPO를 위한 제안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룹 지주사격인 삼표㈜의 IPO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콘크리트 제조 업체인 삼표피앤씨㈜와 철도궤도 건설 사업을 하는 삼표이앤씨㈜, 레미콘·골재 전문 업체인 삼표산업㈜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제안서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안서를 최종 제출한 증권사 6곳마다 전략이 달랐다"면서 "3개 계열사를 개별적으로 상장하거나 3사 합병, 2곳은 합병하고 1곳은 별도로 상장하는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고 전했다.

 삼표그룹이 3개 계열사의 IPO를 진행하면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주관사 입찰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상 삼표가 내부적으로 논의한 결과 상장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통해 기업 내부 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오너 일가가 반기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표그룹은 1966년 설립 이후 50년 동안 상장한 계열사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보수적이다. 

 또 삼표 그룹이 향후 지주사를 상장하게 되면 오너 일가가 지분율이 하락하게 되는데 이를 감수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삼표의 최대주주는 지분 81.9%를 보유한 정도원 회장이다. 장남 정대현 동양시멘트 사장은 지분 14.07%를 갖고 있다. 삼표는 각각 삼표피엔씨 65.22%, 삼표이엔씨 100%, 삼표산업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8일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으로 차량들이 드나들고 있다. 삼표레미콘은 서울시내 성수, 풍납 공장을 이전하기 않기 위해 서울시와 국토부, 성동구청을 상대로 소송전을 하고 있다. 2016.09.12.  chocrystal@newsis.com

 또 지난해 동양시멘트 인수로 인해 재무 상황이 악화, 이를 개선하기 위해 IPO를 고려했지만 최근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매출이 증가해 필요 없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삼표는 지난해 산업은행이 조성한 사모펀드와 함께 동양시멘트 지분 55%를 7943억원에 인수하면서 부채가 늘어났다. 삼표 부채비율은 2014년 말 15.27%에서 지난해 말 89.69%로 급증했다.

 하지만 근래 레미콘 경기가 좋아진 데 힘입어 부채 규모가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유진그룹의 ㈜동양 인수를 견제하기 위해 삼표가 IPO로 조달한 자금 중 상당 규모를 동양 지분율 확대에 사용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대해 '캐스팅보터' 역할만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경쟁사인 유진그룹은 동양 지분율 25%가 넘는 최대 주주다. 동양은 동남권 지역 동양시멘트 공장과 인접한 레미콘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만일 유진이 동양을 인수하면 삼표는 사업의 수직계열화가 어려워지는 만큼 동양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삼표 관계자는 IPO에 대해 검토만 했을 뿐 IPO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표 관계자는 "현재 IPO는 검토 중이며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자금이 부족해 IPO를 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회사 경영에 좋은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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