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 대통령과 통화…"美-터키 경제발전 논의"(종합2보)
"쿠르드 공격 시 터키 경제파탄" 경고 후 하루만
"시리아 북부 테러방지구역 아이디어 논의"
미-터키 軍수뇌부 15일 회동…쿠르드족 문제 논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했다. 사진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국영 치안 문제에 대해 지역 지도자들과 의논하는 모습. 2019.01.15.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과 지난 2주 동안의 이슬람국가(IS) 잔당과의 전쟁 성공 및 20마일(약 32.1㎞)의 안전지대를 비롯한 각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조언하기 위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상당히 확대될 잠재력이 큰 미국과 터키 간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거론했다"고 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이후 쿠르드족 공격에 나서지 말라며 터키를 향해 '경제파탄'까지 거론한지 하루 만에 되레 '양국 경제발전'을 내세운 것이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리아 북부 지역에 이른바 '테러방지구역(terror-free safe zone)'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울러 "두 지도자가 양국 경제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쿠르드족은 지난 2014년부터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과 협력해 IS에 맞서왔다. 특히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IS 격퇴 주요 병력으로 활약했었다. CNN에 따르면 IS와의 전투로 지금까지 쿠르드족 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터키는 YPG가 자국 내 테러단체 규정 세력인 쿠르드노동당(PKK)과 연계됐다고 판단해 척결을 공언해 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표는 해당 지역에서 터키에 의한 쿠르드족 탄압 우려를 불러왔다. 급기야 쿠르드 반군이 그간 대립해온 시리아 정부군 측에 쿠르드민병대·미군 주둔 지역인 만비즈 진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측과 터키 측이 이날 경제발전을 거론하며 상호 통화 사실을 밝히는 등 화해 무드를 시사했지만, 실제 두 나라가 쿠르드족에 대한 인식 차이를 얼마나 좁혔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코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 등이 보도했다. 2019.01.15.
이는 사실상 쿠르드족 문제와 관련해 터키가 지금까지 취해온 입장과 맥락상 다르지 않은 발언이다. 아나돌루통신은 또 "PKK는 유럽연합(EU)과 미국, 터키에 의해 테러단체로 규정됐다"며 "(PKK의) 30년에 걸친 테러 운동으로 4만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일단 양국은 15일 군 수뇌부를 통해 쿠르드족 처우 문제에 대해 추가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에선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이, 터키에선 야샤르 굴레르 터키군 총사령관이 나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가 쿠르드를 공격하면 터키를 경제적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터키 측이 즉각 "터키는 쿠르드족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운다"고 강변하며 미국과 터키 간 갈등기류가 감지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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