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그래, 크게 날아오를거야···창작가무극 '나빌레라'
![[리뷰]그래, 크게 날아오를거야···창작가무극 '나빌레라'](https://img1.newsis.com/2019/05/03/NISI20190503_0000320451_web.jpg?rnd=20190503124752)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예술단의 신작 창작가무극(뮤지컬) '나빌레라'는 착한 뮤지컬이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악해보여도 알고 보면 다 착한 이들이다. 초반에 칠순의 노인 '심덕출'이 발레하는 것에 반대하며 갈등구조를 빚는 큰아들도 아버지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원작의 골격이 워낙 탄탄하다. 태생부터 뮤지컬은 빚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원작이 좋다고 변형물의 완성도까지 보증할 수는 없다. 2차원으로만 봐왔던 웹툰이 왜 감동을 선사했는지, 깨닫기에 족한 무대였다.
창작진은 과유불급을 경계했다. 자신들보다 원작의 매력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했다. 뮤지컬은 물론, 연극·오페라·창극을 오가는 서재형 연출은 담백함을 살리기 위해 선을 지켜나갔다. 박해림 작가는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러닝타임 2시간15분가량(인터미션 제외)에 맞는 각색을 취했다.
국립발레단 출신 유회웅 안무가는 뮤지컬적인 터치가 묻어난 발레 동작들을 적정선에서 선보였다. 킬링넘버가 아쉽지만, 김효은 작곡가의 넘버들은 대체로 좋았고 서사에 철저하게 복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리뷰]그래, 크게 날아오를거야···창작가무극 '나빌레라'](https://img1.newsis.com/2019/05/03/NISI20190503_0000320449_web.jpg?rnd=20190503124651)
웹툰에서 심덕출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간 러시아 학교에서 본 발레수업을 잊지 못한다. 뮤지컬에서는 이 장면을 발레하는 소녀를 등장시켜 치환한다.
특히 마지막에 치매가 심해진 심덕출과 심덕출의 발레 선생님이자 훗날 발레계 스타가 되는 채록이 함께 추는 2인무에서 이 소녀의 활용법은 절정에 달한다. 심덕출이 소녀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삽입, 어린시절부터 그를 따라온 추억을 애잔하게 표현했다. 무대가 아니면 주기 힘든 감동이다.
심덕출을 연기한 배우 진선규(42)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제38회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안긴 영화 '범죄도시'의 우락부락 조선족 '위성락'도, 16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의 닭 튀기는 '마 형사'의 모습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리뷰]그래, 크게 날아오를거야···창작가무극 '나빌레라'](https://img1.newsis.com/2019/05/03/NISI20190503_0000320450_web.jpg?rnd=20190503124721)
완전히 치매에 걸린 덕출이 여전히 몸으로는 발레를 기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웹툰 에필로그의 명장면이 뮤지컬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일부 팬들은 아쉬움도 느낄 법하나, 대신 공연장을 나오면 뮤지컬에서 본 것처럼 본인도 모르게 크고 깊게 앉는 동작을 취하게 된다. '그랑플리에' 자세다. 좀 더 높은 도약을 위해 필요한 준비다. "크게 날아오를거야~!" 덕출이 채록에게 건넨 소리가 귓전에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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