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나훈아 등 오늘부터 서울콘서트…방역 비상·업계 예의주시

등록 2021.12.17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콘서트에 입장하기 위해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방역패스 절차를 거치고 있다. 나훈아 부산 콘서트는 이 날까지 사흘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열리며, 1회당 4000여 명이 입장한다. 2021.12.12.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콘서트에 입장하기 위해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방역패스 절차를 거치고 있다. 나훈아 부산 콘서트는 이 날까지 사흘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열리며, 1회당 4000여 명이 입장한다. 2021.1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 강화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한달 반만에 멈춘 가운데, 대중음악 콘서트가 잇따라 열려 방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7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줄줄이 콘서트가 예고됐다.

지난 주말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부산 콘서트를 끝내고 상경한 나훈아(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를 비롯해 NCT 127(고척스카이돔), 김준수(코엑스), 에픽하이(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포레스텔라(장충체육관) 등이 이날 또는 18일부터 주말 동안 공연한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강화조치(1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에 따르면 비정규 공연시설 내에서 여는 행사엔 접종완료자만 최대 299명 모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전 방역 지침에서도 집합이나 모임은 500명 미만으로 제한됐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의 승인을 받으면, 실내체육관·컨벤션센터 등에서 대중음악 콘서트를 5000명 미만으로 여는 게 가능했다.

앞서 사전 승인을 받은 서울 콘서트 취소에 대한 정부와 방역 당국의 변경 지침이 전날까지 없었기 때문에, 우선 이번 주말 콘서트는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중음악문화진흥협회(음진협)가 오는 27일 예정됐던 록 밴드 후원 'K-밴드 날개를 펴라 Vol.2' 콘서트를 내년 3월로 연기하는 등 일부에선 콘서트를 연기·취소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그런 경우가 적다.

이에 따라 한편에서는 방역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모든 콘서트 주최 측이 공연 내내 구호, 함성, 합창 같은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많은 인원이 움직이다보면, 아무래도 방역이 취약한 구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관객들의 방역 패스를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연 입장 등 일부 혼란도 빚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열린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10 서울 콘서트는 이로 인해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직 콘서트장 내 전파 감염이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규제하는 건 어렵지 않겠댜는 반응도 나온다.

기획사와 콘서트 업계도 정부의 지침을 최대한 존중하며 방역을 지키는 중이다. 트와이스는 24~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여는 콘서트 중 24일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했다. 실내체육시설 운영이 오후 9시로 제한된 데 따른 것이다.

금요일은 이날 공연은 오후 7시30분 시작할 예정이었다. 러닝타임이 2시간30분에 달해 시간을 지키지 못해 취소하게 됐다. 다만 오후 6시와 오후 5시에 시작하는 25일과 26일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코로나19 거센 확산세에도 콘서트 강행 왜?

나훈아는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에도 공연을 여는 것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 업계와 콘서트를 본 관객이 소셜 미디어 등에 남긴 글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 부산 콘서트에서 "'돈 떨어졌나' 등 좋지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콘서트 관계자들이 (생계가 어려워) 힘들어 한다. 제가 이걸 조심히 잘 해내면 다른 사람들도 조심해서 잘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위기의 한국대중음악공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 세미나. 2021.12.16. (사진=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위기의 한국대중음악공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 세미나. 2021.12.16. (사진=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콘서트업계는 그간 코로나19 시국에 가장 차별을 받아온 업종이다. 사람이 더 몰리는 백화점, 테마파크 등이 영업을 하는 가운데 공연을 계속 미루거나 취소해왔다. 이에 따라 음향, 조명 스태프 등 공연이 생계인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업계를 상당수 떠났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 콘서트를 열자"는 말을 듣고 2년을 기다렸는데 오히려 막다른 길에 몰렸다는 게 콘서트업계의 입장이다.

실제 콘서트업계는 고사 직전이다. 음공협 부회장인 고기호 인넥스트트렌드 이사가 최근 여러 세미나에서 발제한 내용에 따르면 예년보다 코로나19 기간에 대중음악업계 매출이 90% 감소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업계가 실질적인 지원이나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데 있다.

대중음악공연은 '핀셋 규제' 대상이었으나, 정작 손실을 계산하는 과정에선 타 장르와 함께 묶이면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영업 활동을 하지 못한 집합금지, 영업제한 업종임에도 경영위기업종으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연 취소에 따른 손실 보상 등 코로나19 위기 속 실질적 지원 방안을 위한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와 대중음악공연업의 손실보상'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법무법인 도담의 김남주 변호사는 "대중음악공연업에 대한 집합제한은 손실보상이 필요한 공용수용 등에 해당하며, 혹여 그렇지 않더라도 과도한 재산권 제한에 해당한다"면서 "대중음악공연업에 대한 손실보상 시행 없이는 위헌성을 없애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중음악 팬들 역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가장 먼저 콘서트 취소·연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이돌 팬인 20대 관객은 "백신 맞으라고 해서 빨리 맞고, 콘서트 장에서 마스크 절대 안 벗고, 함성도 지르지 않는데 왜 거리두기 단계 강화 때마다 항상 콘서트 취소 얘기가 먼저 나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공협 이종현 회장은 "한국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월드투어를 진행하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공연을 개최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대중음악공연 업계는 정부의 지침이 발표되기 전부터 가장 높은 수위의 방역을 자체적으로 진행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장르와의 차별 대우를 받으면서, 정부에서 대중음악공연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다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