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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만에 1650% 급등한 오리엔트정공[급등주지금은]

등록 2025.04.27 14:00:00수정 2025.04.27 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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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테마주로 급등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당일 신고가

실적 대비 과한 몸값 논란…내부자 매도까지

증권가 "기대감으로 오른만큼 리스크도 커"

[나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오전 전남 나주시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린 '미래농업 전초기지 호남'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04.25. leeyj2578@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오전 전남 나주시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린 '미래농업 전초기지 호남' 농업과학기술 진흥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오리엔트정공은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 주목받은 종목이다. 지난해 12월 초 1100원대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면서 1만9000원대까지 뛰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실적 대비 몸값이 과하다는 논란과 함께 내부자 매도가 속출하면서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트정공은 지난 4일 장 중 한때 1만922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넉 달 전인 지난해 12월 초 거래되던 1100원대보다 무려 1647% 상승한 수준이다.

주가가 반년도 안 돼 17배 넘게 뛴 배경은 정치 테마주로 묶인 영향이다. 오리엔트정공은 이재명 후보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부각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 후보의 테마주로 꼽히면서 다른 정치 테마주들보다 상승폭이 더욱 컸다.

하지만 최근 실적 대비 몸값이 과하게 부풀려졌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엔트정공은 지난 25일 전일 대비 0.26% 떨어진 1만1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기록한 신고가에서 40% 급락한 수치다.

실제로 올해 주가 상승에 따라 시총이 크게 불었지만 실적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오리엔트정공은 지난해 매출 1734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 미만으로 낮다.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평가됐고 수익성 개선이 여전히 큰 과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설상가상으로 내부자 매도 문제도 제기됐다. 장재진 오리엔트정공 대표는 지난 2~3월 다섯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을 팔아 약 58억원을 현금화했다. 남은 지분도 다음 달 장내 매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주주인 오리엔트도 차입금 상환을 위해 보유 지분 260만주를 팔아 약 404억원을 확보하겠다고 예고했다.

회사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최대 주주나 임원이 지분을 처분할 경우 시장은 이를 '고점' 신호로 해석된다. 즉 "이제 팔 때가 됐구나"라는 인식을 남겨 악재로 반영되는 것이다. 이는 명확한 근거 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른 정치 테마주 특성상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 또한 장미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변동성이 커진 만큼 손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리엔트정공과 같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이나 가치와 무관하게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한다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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