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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다른나라 관세 낮춰도 리스크 줄지 않을 것…美中 타협해야"

등록 2025.04.27 10:00:00수정 2025.04.27 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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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중앙은행총재 회의·IMF 춘계회의 참석

"아직 글로벌 리세션 아냐…앞으로가 관심"

"우리나라 너무 수출 의존…몇십년 못 바꿔"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5.04.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5.04.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총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전쟁 가시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른 나라에서 다 관세가 낮춰져도 미국-중국간 관세가 100% 이상으로 높은 상황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마비 우려, 다운사이드(경기 하락) 리스크가 경감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에서 G20 동행기자단과 만나 G20 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등과 관련해 "여러 나라가 모였을 때 중국과 미국이 타협 이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미팅 기간 내내 중요한 토픽(주제)이 불확실성"이라며 "당연히 관세 불확실성을 낮춰야 한다는데 동의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망의) 베이스라인조차 잡기 어렵다고 했었다"며 "전세계으로 불확실성 논의가 컸다는 게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관세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협상)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최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금융시장·채권시장·달러 움직임 등에 대한 불확실성, 특히 이게 관세 협상 진전 있더라도 있으면 원상태로 돌아갈지 지속될지 일시적일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계속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가격 변동은 많았지만 시장 (기능 자체는) 펑션(작동을) 잘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도 그럴거냐가 관심"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자연스럽게 앞으로 미국 리세션(침체),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 거냐 그런 논의가 많았다"며 "금융시장 위험이 증가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나 팬데믹처럼 대응 잘 할 수 있겠는지, 그 때에 비해 주요국 재정 여력이 굉장히 약해졌는데 재정을 풀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위기가 오면 어떻게 할지 등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은행 말고 비은행 금융기관, 프라이빗 크레딧(민간 신용) 레버리지가 늘어나서 달러에 대한 노출도 굉장히 크고 프라이빗 레버리지도 굉장히 큰 상황에서 금융시장 위험요인으로 어떻게 작동할지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많은 나라들이 경제성장률 하향조정했음에도 아직 글로벌 리세션(세계적 경기침체)은 아니다"라며 "(성장이) 언제까지 더 낮아질 것인가가 관심"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의 상황이 인상 깊었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 총재는 "미팅에서 개별 국가들이 각자도생을 어떻게 하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인상 깊은 건 유럽"이라며 "유럽은 기본적으로 이번 위기를 기회로 (그간) 유럽에서 지체됐던 뱅킹 유니온이라든지 캐피털마켓 유니온이라든지 구조조정 가속화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유럽 채권 시장도 달러시장 만큼 (수요자들에게 채권을) 구입하게 해서 달러 대안으로 (유로를 더) 세이프(안전자산화)하게 노력하고 안보도 유럽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한다)"며 "유럽 사람들 만나면 '위기를 구조조정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그간 너무 수출에 의존해 왔다"며 "이참에 내수 활성화하고 수출도 몇몇 산업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없었으면 이러지 않았을텐데 몇십년 동안 못 바꿔왔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게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얘기)"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4.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4.1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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