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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로 수출 4.9% 증발"…전기·車·화학 직격탄

등록 2025.05.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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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8곳 "분쟁 장기화"

매출·이익도 6% 이상 줄어든다

단가 협상·통관 절차 등 실무 차질

"정부, 비관세 장벽 해소 시급"

[평택=뉴시스] 추상철 기자 =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지속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4.9% 감소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5.22. scchoo@newsis.com

[평택=뉴시스] 추상철 기자 =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지속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4.9% 감소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지속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4.9% 감소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10개의 기업 중 8개의 기업이 관세 분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 및 대응과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올해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평균 4.9% 감소한다고 응답했다.

업종별 감소율은 ▲전기·전자 8.3% ▲자동차·부품 7.9% ▲석유화학·석유제품 7.2% ▲일반기계 6.4% ▲반도체 3.6% ▲철강 2.8%다.

반면 미국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선박과 의료·바이오헬스는 수출액이 각각 10.0%, 1.6%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수출 대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6%, 6.3%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국내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지속된다면 수출이 4.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자료 제공=한국경제인협회). 2025.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내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지속된다면 수출이 4.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자료 제공=한국경제인협회). 2025.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영 애로요인으로 '트럼프정부 관세 정책의 잦은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24.9%)'을 꼽았다.

이어 ▲관세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악화(24.0%) ▲미국 수출감소(18.8%) ▲환율변동 리스크 증가(17.5%) ▲중국 덤핑수출에 따른 피해(10.5%) 등을 경영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이 겪고 있거나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실무애로에 대해서는 ▲미국 수입업체와의 단가조정 협상(53.4%) ▲미국 현지 통관절차 관련 정보(21.3%) ▲원산지 판정 기준 관련 세부정보 파악(13.3%)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26.9%)의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글로벌 생산·조달·물류 구조 재조정(19.8%) ▲환율리스크 관리 강화(16.5%)등의 답변 비율이 높았다.

정부의 대응 방안과 관련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미국과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라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13.6%) ▲면세 대상품목 최대화(13.1%)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율 적용(9.4%), ▲수출 애로 업종에 대한 금융 및 세제지원(9.4%)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원활한 관세 협상을 위해 사전에 추진해야 할 대책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주장하는 비관세 장벽 해소 노력(45.3%) ▲금리 인하(23.4%) ▲조선산업 협력방안 제시(12.5%) ▲미국제품 수입 확대(8.9%)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대기업 10개사 중 8개사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와 미국 기업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81.3%)이라고 예상했고, '관세 분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될 것'(84.0%)으로 예상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미-중간의 한시적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 무역적자 지속, 신용등급 강등, 후속 관세 협상 난항 등으로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국내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협상전략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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