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대선 후보 1위'는 이준석…"개혁 보수에 대한 갈망"
![[시흥=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한국공학대학교 기술혁신파크(TIP) 학생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6.02.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2/NISI20250602_0020836175_web.jpg?rnd=20250602123058)
[시흥=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한국공학대학교 기술혁신파크(TIP) 학생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지난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울대 학부생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던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은 9일 '2025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 설문조사는 1985년 이래 열한 번째로,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달 14~20일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서울대 학부 재적생 전체를 모집단으로 삼아 1057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01%다.
결과는 학사과에서 제공한 2025학년도 학부 재적생 자료를 기준으로, 서울대 과학데이터혁신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표본이 모집단을 더 잘 대표하도록 성별·단과대학·학번별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해 분석했다.
![[뉴시스] 서울대 학부생의 제21대 대선 후보 지지율 (사진=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01863176_web.jpg?rnd=20250610103344)
[뉴시스] 서울대 학부생의 제21대 대선 후보 지지율 (사진=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는 지지율 35.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27.5%,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7.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4.8%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 학부생들의 지지 성향은 실제 대선 득표율(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권영국 0.98%) 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대학신문에 "개혁 보수를 원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수요에 적합한 기성 정치인이 부재했다"며 "그 대안으로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표본 성비가 남녀 약 6.5:3.5인 점을 고려하면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과표집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서울대 남학생 응답자의 절반(49.5%) 가량은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른 정치 성향 차이는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여성 응답자 중 자신을 '진보'라 여기는 비율이 43.0%인데 반해 '보수'라 답한 사람은 11.0%에 불과했다. 반대로 남성 응답자 중에서는 38.9%가 자신을 '보수', 21.4%가 '진보'라고 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회 전반에 깊은 균열을 낳을 수 있을 정도로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심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뉴시스] 서울대 학부생의 정치 성향(사진=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01863180_web.jpg?rnd=20250610103443)
[뉴시스] 서울대 학부생의 정치 성향(사진=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조사에서 직전 2017년 조사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은 학부생의 정치 성향이었다. 자신이 '보수'라고 응답한 학부생은 2007년 조사에서 40.5%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2017년 9.4%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9.1%로 급증했다. 반면 자신이 '진보'라고 답한 학부생은 2017년 41.8%에서 크게 감소한 29.0%로, 1992년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신을 '보수'라고 응답한 학부생들은 국민의힘(29.8%)보다 개혁신당(42.0%)을 지지했는데, 이는 이준석 후보의 높은 지지율과 직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철학과에 재학 중인 22학번 우정민씨는 대학신문을 통해 "과거 국민의힘 지지자였지만,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개혁신당은 비록 범보수 진영의 당이지만, 정치적 이념에 국한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원택 교수는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관한 입장이 애매했고, 세대 상 청년들에게 어필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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