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승에 평균자책점 6.17…위기의 KT 쿠에바스, 반등할 수 있을까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 초 kt 선발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09.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09/NISI20241009_0020550228_web.jpg?rnd=20241009155240)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 초 kt 선발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09. [email protected]
쿠에바스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6.17에 그쳤다. 2019년 KBO리그에 입성한 이래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30명의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세부지표도 썩 좋지 못하다.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1.60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피안타율도 0.281로 리그에서 3번째로 높다. 또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14차례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도 5번에 불과하다.
쿠에바스는 3월에 나선 한화 이글스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각각 6⅔이닝 3실점,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4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5월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5월에 나선 5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만 떠안았고, 월간 평균자책점이 8.25에 달했다.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해내지 못했다.
6월에도 쿠에바스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달 3일 한화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8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고, 8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3자책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쿠에바스가 승리 투수가 된 것은 4월29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 무실점)이 마지막이다. 이후 한 달 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부터 줄곧 KT에서만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다. KT의 영광의 순간도 함께 했다.
2019년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62, 2020년 10승 8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1년에는 '가을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10월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진 쿠에바스는 딱 이틀을 쉰 후 10월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했고,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KT의 1위 등극을 견인했다.
2022시즌 도중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KT를 떠났던 쿠에바스는 2023시즌 도중 다시 팀에 돌아왔고, 18경기에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맹활약하며 KT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 해 KT는 시즌 초반 최하위를 전전하다가 쿠에바스의 활약 속에 반등에 성공,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쿠에바스는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KT의 사상 최초 5위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섰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 초 kt 선발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09.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0/09/NISI20241009_0020550227_web.jpg?rnd=20241009155240)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9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 초 kt 선발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09. [email protected]
하지만 올해에는 이름값을 좀처럼 하지 못하고 있다.
1990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쿠에바스는 KBO리그에 처음 입성했을 때와 비교해 구위가 다소 떨어졌지만 속구 위주의 승부를 고집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승 무패를 거둔 2023년 포심·투심·컷 등 패스트볼 구사율은 59.5%였지만, 올해에는 72.1%에 달한다.
이강철 KT 감독이 완급 조절을 주문했으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쿠에바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KT는 당장 쿠에바스를 교체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장수 외국인 투수인 만큼 일단 반등을 기다릴 생각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에 나서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기고 준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선 KT는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쿠에바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해 우승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KT는 쿠에바스의 부진 속에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쿠에바스가 KT의 믿음 속에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선발 로테이션 대로 라면 쿠에바스는 1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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