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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치매 공포…국민 80% "초기단계 치료 필요"

등록 2025.06.16 15:21:21수정 2025.06.16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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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0% "치매 두렵고 부담스러워"

"정부 선제적 치매관리 정책 추진해야"

[서울=뉴시스]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치매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알츠하이머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등 초기 단계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래픽= 대한치매학회 제공) 2025.06.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치매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알츠하이머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등 초기 단계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래픽= 대한치매학회 제공) 2025.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9명이 ‘치매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중 8명은 치매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등 초기 단계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치매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치매학회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함께 지난 4일부터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한 ‘초고령사회 치매 인식 및 치매 조기 치료 정책 수요’ 여론조사 결과를 16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국정과제 수립과 보건복지부의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 수립을 앞두고 국민들의 치매에 대한 질환 인식과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90.4%가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40대와 60대가 각각 94.9%, 94.0%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중증치매로 인한 사회적 의료비 및 돌봄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응답자 비율은 81.2%였다. 응답 비율은 4060세대에서 더 높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도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원치료에 따른 건강보험 의료비가 가장 많았던 질병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1조8천694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매 환자 가족의 절반 가량이 돌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7%에 불과했다. 다만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77.9%로 확인됐다. 3년 전 동일한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41.3%)과 비교하면 용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이해도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일부 증상인 인지 장애가 발생한 ‘치매 고위험군’으로, 정상인 사람이 매년 1~2%가량 치매로 진행하는 것에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 기능 저하가 검사로 확인됐지만 대부분 독립적인 일상생활은 가능한 단계로, 중증치매로의 악화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경도인지장애 등 초기 단계에서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 응답자의 81.2%가 동의했다. 특히 가족과 지인 중 치매 환자가 있는 응답자 중 85.5%가 초기 단계에서의 치료 필요성에 동의했다. 또 응답자의 81.5%는 이 같은 치매 신약 치료에 대해 ‘정부 차원의 건강보험 적용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8.3%는 중증 치매로 인한 국민 고통과 돌봄 비용 감소 목표에 공감하며 이번에 출범한 새 정부가 ‘경도인지장애 등 초기 단계의 진단 검사, 신약 치료 지원을 중심으로 보다 선제적인 치매 관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성혜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인하대학교 병원 신경과 교수)은 “그동안 사회적으로 논의된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토대로, 새정부가 수립할 국정과제와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은 치매 정책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전환하고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담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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