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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민당국, 한국계 운영 마트도 덮쳐…"직원들 연행"

등록 2025.11.18 11: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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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AP/뉴시스] 지난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미국 세관·국경순찰대 직원들이 단속 작전 중 창문을 깨뜨린 모습. 2025.11.18

[샬럿=AP/뉴시스] 지난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미국 세관·국경순찰대 직원들이 단속 작전 중 창문을 깨뜨린 모습. 2025.11.18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지난 주말 사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최대 도시 샬럿에서 연방정부의 대규모 이민 단속이 벌어진 가운데, 한국계 이민자가 운영하는 식료품 마트도 피해를 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샬럿옵서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 이민 당국이 이민자 체포 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는 식료품 체인점인 슈퍼G마트도 피해를 봤다.

이 마트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식료품 체인으로, 한국계 이민자인 피터 한의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다.

한씨는 지난 주말 파인빌 지점에서 국경순찰대의 단속이 있었고, 이로 인해 직원 80명 중 절반 이상이 다음날 결근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께 해당 지점에선 직원 5명이 주차장에서 건물로 카트를 들여오던 중 SUV 차량 여러 대가 그들 앞에 멈춰 섰다고 한다.

이 차에선 무장한 요원들이 내렸고, 직원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국경순찰대 요원 2명은 20대 직원 한 명을 가게 밖으로 끌고 가 콘크리트 바닥에 얼굴을 짓누른 뒤 차량 뒷좌석에 태웠고, 또 다른 직원 2명도 연행했다고 한다.

한 씨는 당시 고객들이 비명을 질렀으며, 고등학생인 일부 계산원들은 위협을 느껴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뉴시스]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미 국경순찰대 간부 그레고리 보비노(오른쪽)가 구금자 옆에 서 있는 모습. 2025.11.18

[뉴시스]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미 국경순찰대 간부 그레고리 보비노(오른쪽)가 구금자 옆에 서 있는 모습. 2025.11.18

다음날인 16일 아침에도 국경순찰대는 마트 앞을 지나갔다고 한다. 다만 이날은 국경순찰대가 아무도 연행하지 않았다고 한씨는 전했다. 한씨는 그들이 차량 창문을 내리고 웃는 표정을 지었다면서, "(직원을) 땅에 눕혔을 때와 똑같은 미소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모두가 매우 예민해 있다. 우리의 사업에도 확실히 타격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국경순찰대는 지난 15일 '샬럿의 거미줄 작전'으로 명명된 불법 이민자 체포 작전을 실시, 하루에만 81명을 연행했다.

이로 인해 샬럿에선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진다.

샬럿은 다인종 도시로 유명하며, 90만 명 이상의 주민들 가운데 무려 15만 명이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또는 이민자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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