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업을 통한 평화 구축'이 미국 우크라 평화계획 핵심

등록 2025.12.11 09:30: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우크라 재건 투자에 미 금융계 참여

사업 규모 키우며 러 끌어들이는 방식

유럽 "'가자에 리비에라 개발'처럼 황당"

[서울=뉴시스]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협상 대표들이 지난달 30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회담하고 있다. 참석자는 미국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 줄 가운데)와 스티프 위크코프 미 대통령 특사 (왼쪽 끝) 제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위(왼쪽 두번째)와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장(오른쪽 앉은 사람중 앞에서 두번째) 등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 미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의 핵심은 '사업을 통한 평화 구축' 구상이다. (출처=EA 월드뷰) 2025.12.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협상 대표들이 지난달 30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회담하고 있다. 참석자는 미국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 줄 가운데)와 스티프 위크코프 미 대통령 특사 (왼쪽 끝) 제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위(왼쪽 두번째)와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장(오른쪽 앉은 사람중 앞에서 두번째) 등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 미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의 핵심은 '사업을 통한 평화 구축' 구상이다. (출처=EA 월드뷰) 2025.12.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과 러시아의 세계 경제 복귀를 위한 구상을 담은 문서를 유럽 국가들에 전달했으며 이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 치열한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미국과 유럽의 협상 결과에 따라 유럽 대륙의 경제 지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청사진은 현재 공개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평화 제안서의 부속 문서들에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이 문서들은 현재 동결된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자산을 미국의 금융사들과 기타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사업에 투입하는 계획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이에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핵발전소의 전력을 사용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설치 구상도 포함된다.

또 러시아 경제를 냉전적 고립 상태에서 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거시적 구상을 담은 부속문서도 있다.

이에는 희토류 채굴부터 북극권 원유 시추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부문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투자, 그리고 러시아 에너지 공급을 서유럽과 세계 시장으로 다시 복구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문서들을 본 일부 유럽 당국자들은 미국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지조차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 당국자는 가자지구에 리비에라와 같은 휴양지를 개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상에 비유했다.

다른 당국자는 미·러 에너지 거래 구상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들이 유럽을 나눠 가졌던 1945년의 회담의 경제판이라고 혹평했다.

유럽 당국자들은 미국식 접근법이 러시아 경제를 회복시켜 군사력을 강화하는 숨통을 틔울 것으로 우려한다.

서방 정보기관의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6개월 동안 경기 침체 상태에 있으며, 전쟁 경제를 유지하면서 물가를 통제해야하는 부담으로 러시아 금융시스템이 구조적 위험에 처해 있다.

미국의 구상이 관철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시 정부를 떠받치고 러시아의 경제적 고립을 강화하려는 유럽의 계획이 무산될 수밖에 없다. 

반면 미국 협상팀은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유럽의 계획은 자금을 빠르게 고갈시킬 것이라고 비판한다.

협상팀은 월스트리트의 경영진들과 사모펀드 억만장자들을 끌어들여 투자 금액을 불려나가겠다는 생각이다. 한 협상 관계자는 미국이 러시아 자산 투자를 관리할 경우 자금 규모가 최대 8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금융 성장이 무엇인지 잘 안다”고 강조했다.

미국 협상팀은 이처럼 공동의 경제 활동과 에너지 상호 의존을 구축하는 ‘사업을 통한 평화’라는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을 재가동해 나오는 전기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는 구상이 대표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