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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초면 냉장고 뚝딱"…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산업계 AI 심장을 가다③]

등록 2026.01.05 09:00:00수정 2026.01.05 09: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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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산라인 예측…불량 가능성 낮춰

AI·로봇으로 40분 생산체계 구축

제조·R&D 등 업무 전반 AX 확산

류재철 CEO "AI로 생산성·속도 높일 것"

[창원=뉴시스]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 디지털트윈 솔루션. (사진=LG전자 제공) 2025.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 디지털트윈 솔루션. (사진=LG전자 제공) 2025.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냉장고 부품들이 생산라인을 따라 차례 차례 움직이는 모습이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에 지도처럼 펼쳐진다. 불량 가능성이 있는 제품에는 빨간 불이 자동으로 켜지고, 재고 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장 내부에서는 수십 대의 물류 로봇이 5G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를 따라 돌아다니며 작업자들에게 각 공정에 필요한 부품들을 전달한다.

이렇게 냉장고 한 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이 13초도 걸리지 않을 만큼, 빠르고 체계적으로 생산라인이 돌아간다.

AI로 불량 감지…공정시간 '12.8초'로 단축

지난달 12일 오후 찾은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의 냉장고 생산 현장은 쉴 새 없이 정교하게 돌아갔다. 이곳에서는 냉장고, 오븐, 정수기 등을 만들고 있다.

LG스마트파크 1층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면에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들이 보인다. '지능형 공정 시스템'을 통해 냉장고 부품들이 생산라인을 따라 어디로 이동하고 있고,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 실제 가동 상황을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AI와 빅데이터,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트윈 등을 결합해 LG전자가 자체 개발했다. 30초마다 공장 내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10분 뒤 생산라인을 예측하고 자재를 적시에 공급한다. 또 데이터 딥러닝으로 제품 불량 가능성이나 생산라인 설비 고장 등을 사전에 감지한다.

예컨대 시뮬레이션에서 특정 부품이 부족해 지연이 예상되면 이를 미리 작업자들에게 알려줘 재고가 부족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조립라인 구역으로 들어가니, 50여대의 물류 로봇(AGV)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5G와 AI 기술을 탑재한 이 물류 로봇은 바닥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해 최적의 경로로 이동한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최대 600㎏의 부품 적재함을 각 공정에 맞춰 작업자들에게 운반해준다.
[창원=뉴시스]LG전자 창원 스마트팩토리 내 AMR. (사진=LG전자 제공) 2025.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LG전자 창원 스마트팩토리 내 AMR. (사진=LG전자 제공) 2025.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컴프레서나 냉각기 등 화염이 발생하는 용접 라인에서도 로봇 팔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냉장고 부품들을 용접하고 있다. 로봇 팔은 고주파 용접 기술을 딥러닝하고, 카메라로 위치를 정밀 인식해 균일한 온도와 시간으로 용접을 한다.

한쪽에서는 도어부착 로봇들이 20㎏에 달하는 냉장고 문을 들어 본체에 조립하고 있다. 이 라인에서는 '3D 비전 인식' 기술을 활용해 볼트 작업을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 같은 공정을 거친 냉장고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대씩 4층 검수실로 이동했다.

일부 작업자들이 직접 투입되는 공정도 있지만 대부분 공정들은 AI와 로봇들이 담당하고 있다. 덕분에 각각의 공정에 드는 평균 시간은 12.8초에 불과하다. 검수 시간 20분을 제외하면 단 40분 만에 냉장고 한 대를 뚝딱 만들 수 있다.
[창원=뉴시스]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 냉장고 생산라인. (사진=LG전자 제공) 2025.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 냉장고 생산라인. (사진=LG전자 제공) 2025.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AI 전사적 도입…업무 생산성 30% 높여

LG전자는 AI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는 'AX(인공지능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자율 공정 등 획기적인 업무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LG전자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LG전자'를 AX 비전으로 제시하고 2~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고부가 업무에 집중하고, 업무 전문성과 역량 개발에 시간을 쓰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AI로 연구개발(R&D)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자체 생성형 AI 데이터 시스템 '찾다(CHATDA)'를 활용하고 있다. 찾다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기존에 3~5일 정도 소요되던 데이터 탐색 시간이 30분 정도로 줄었다.

예컨대, LG전자 직원은 찾다와 대화하며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에 최적화된 제품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브라질에서 '소량급속 코스'의 UX 순서를 앞으로 배치한 세탁기 제품을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브라질 고객의 세탁 빈도가 잦고, 세탁량은 적은 사실을 찾다로 확인하고 제품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또 업무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는 '엘지니(LG전자+지니어스)'는 전표 처리 등 단순 업무를 넘어 업무 지식 검색, 문서 요약, 코드분석 및 보완, 아이디어 생성 등 실무 중심의 기능까지 지원한다.

엘지니는 월 70만 건 이상의 업무 상호작용을 처리하고 있다. 총 71개 언어를 지원하는 통역 기능은 월 1200시간 이상, 번역 기능은 월 12만 건 이상의 문서를 자동 처리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품질, 원가경쟁력, 개발속도 등 가전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AI 활용으로 혁신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AX를 누구보다 앞장서 추진해 왔다.

류 CEO는 최근 신년 메시지를 통해 "AI 기술을 업무 영역에 적용해 고객경험을 차별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전 구성원이 더 빠르고,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뉴시스]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2025.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2025.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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