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 예견된 일?…미국 침공에 베팅해 6억 수익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 해군 이오지마함에 탑승 중이다"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2026.01.04.](https://img1.newsis.com/2026/01/04/NISI20260104_0002032745_web.jpg?rnd=20260104013428)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 해군 이오지마함에 탑승 중이다"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2026.01.04.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 암호화폐 기반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실각에 대규모 베팅을 한 익명 트레이더가 약 41만 달러(약 5억90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베팅 시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작전 명령과 시간적으로 맞물린 정황이 공개되면서, 기밀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트레이더는 지난달 새 계정을 개설한 뒤 폴리마켓에서 '미국이 1월31일까지 베네수엘라를 침공할 것인가'라는 항목에 12월27일 96달러를 베팅했다.
이후 '마두로가 1월31일까지 권력을 잃을 것인가'와 관련된 베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 트레이더는 지난 12월31일부터 1월2일 사이 수천 달러를 추가로 투입하며 베팅 규모를 대폭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최종 베팅 시점이다.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트레이더는 1월2일 오후 9시58분 마지막으로 베팅을 추가했는데, 미국의 군사작전 명령은 약 50분 뒤인 같은 날 오후 10시46분에 내려졌다.
당시 해당 항목은 단 8센트 수준에 거래되며 시장은 마두로 실각 가능성을 8% 정도로 보고 있었으나, 미군 작전 소식이 알려진 뒤 베팅 가격은 급등했다.
그 결과, 이 트레이더는 약 3만4000달러(약 5000만원)를 베팅해 약 41만 달러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베팅 금액의 절반 이상은 공습 전날 저녁에 집중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는 같은 날 오전 8시 41분부터 수익을 현금화하기 시작했다.
폴리마켓 시장을 분석하는 스타트업 '폴리사이트(Polysights)'의 창업자 트레 업쇼는 "뉴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 가격에 그렇게 큰 돈을 넣는 것은 일반 투자자가 하기 어려운 선택"이라며 "내부자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추측했다.
다만 법적 처벌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직 연방 검사인 솔로비에이치크는 "만약 해당 트레이더가 미국 정부 관계자라면 스왑 계약 관련 내부자 거래 금지 규정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외국인이 해외에서 거래한 경우 관할권 문제로 미국 당국이 직접 기소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예측시장 전반의 규제 공백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주식시장은 내부자 거래가 명확히 금지돼 있고 감독기관이 의심 거래를 꾸준히 감시하지만, 예측시장 플랫폼은 제도적 통제 장치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리치 토레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은 연방 공직자가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 베팅하는 행위를 명확히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에는 연방 선출직 공직자와 정치 임명직, 행정부 직원이 직무상 비공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에서 관련 예측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다.
폴리마켓은 원칙적으로 미국인의 이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VPN(가상사설망) 등을 이용해 접속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랫폼은 최근에도 내부자 거래 의혹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에는 '0xafEe'라는 계정이 구글의 2025년 검색어 관련 예측에 적중해 120만 달러(약 17억4000만원)를 벌었고, 구글의 AI 모델 'Gemini 3' 출시일을 맞혀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 이상을 벌어 '구글 내부자'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폴리마켓 측은 자체적으로 내부 감사를 진행할 수 있으며, 과거 조사 결과 상당수가 내부자가 아닌 공개 정보 분석을 통해 우연히 적중한 사례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마켓 CEO 셰인 코플란는 "의심 거래는 엑스(옛 트위터·X) 등에서 곧바로 지적되고 플랫폼에서도 확인 가능해 은밀하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역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희권 한국외대 석좌교수(전 페루·스페인 대사)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제 첩보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에 트럼프 대통령하고 마두로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고,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에게)'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모든 일을 없던 것으로 해주겠지만, 물러나지 않으면 아주 처참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때 마두로 대통령이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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