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폰18' 안 나온다?…애플 출시 전략 어떻게 바뀌나
출시 전략 이원화해 올 가을 프로형, 내년 봄 기본·SE 출시 전망
연중 시장 지배력 유지 차원…제품 완성도·공급 관리 등에도 유리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이 공개되고 있다. 2025.09.10.](https://img1.newsis.com/2025/09/10/NISI20250910_0000620463_web.jpg?rnd=20250910081249)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이 공개되고 있다. 2025.09.10.
폴더블까지 나오며 비대해진 아이폰 라인업…'제 살 깎아먹기' 방지 전략 취할듯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를 비롯한 주요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올해부터 아이폰 출시 주기를 가을과 봄으로 이원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오는 2026년 가을에는 기존 라인업 중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 맥스만이 베일을 벗게 된다. 정작 기본형 아이폰18은 가을 신제품 발표회 현장에서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18 기본 모델의 출시 시점으로는 2027년 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만약 이대로 일정이 확정된다면 전작인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애플의 최신 표준 모델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애플이 매년 가을 전 라인업을 일괄적으로 갱신해 온 역사를 고려할 때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다.
애플이 이처럼 견고했던 9월 출시 전통을 깨려는 배경에는 역설적으로 너무 비대해진 아이폰 라인업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아이폰은 단일 모델 혹은 두 가지 크기의 모델로 단순하게 구성됐으나, 현재는 프로 맥스, 프로, 플러스(에어), 기본 모델에 저가형인 SE 모델까지 제품군이 대폭 늘어났다. 여기에 2026년에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예고돼있고 아이폰 에어2 출시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수많은 기기를 매년 9월 한 시점에 쏟아낼 경우 자사 기기 간의 간섭 현상인 '카니발라이제이션'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신규 폼팩터인 폴더블 아이폰의 경우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시선을 온전히 집중시킬 수 있는 독립적인 출시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모든 제품을 동시에 내놓아 서로의 점유율을 뺏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출시해 각 모델의 화제성과 판매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 17 프로 등 신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9.10.](https://img1.newsis.com/2025/09/10/NISI20250910_0000620354_web.jpg?rnd=20250910081322)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 17 프로 등 신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9.10.
"삼성의 갤럭시 전략 닮아가나"…연중 내내 시장 지배력 유지 목표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 S시리즈, 하반기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를 배치해 1년 내내 시장의 관심을 유지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점유율을 수성해왔다.
애플 역시 가을에는 마진이 높은 제품군인 프로 라인업과 폴더블 모델을 배치해 프리미엄 수요를 선점하고, 이듬해 봄에는 대중적인 표준 모델과 SE 모델을 내놓는 이원화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매년 가을에만 폭발적으로 상승했다가 비수기에 접어드는 매출 구조를 연중 내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완성도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최근 나온 아이폰 기본 모델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했다는 평을 받았다. 120㎐ 주사율 디스플레이와 프로모션(ProMotion) 가변 주사율 기술 등 프로 라인업에만 지원되던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1년 만에 아이폰18 기본 모델에서 아이폰17 대비 유의미한 혁신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기를 반년 늦춤으로써 설계와 부품 수급에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고,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선보이겠다는 계산이다.
공급망 관리(SCM) 측면의 효율성도 무시할 수 없다. 매년 가을 수억 대의 부품을 한꺼번에 조달해야 했던 제조 파트너사들의 압박을 분산시킬 수 있고, 특정 시기에 몰리는 부품 부족 현상이나 불량 이슈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재무적 관점에서도 9월에만 집중됐던 천문학적인 매출이 분기별로 고르게 분산되면 주가 관리와 현금 흐름 측면에서 훨씬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진다.
물론 애플은 이러한 출시 주기 변경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8 기본 모델의 2027년 출시설은 애플이 하드웨어 제조 중심에서 시장 관리와 수익 극대화 전략으로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애플의 이같은 승부수가 스마트폰 시장의 고착화된 주기를 뒤흔들고 아이폰 신화를 이어가는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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