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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재도입 가능성…제재 완화에도 업계는 '신중'

등록 2026.03.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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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끊겼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재개 가능성

정부 "도입 관련 금융결제·2차 제재 문제 해소"

보험 문제부터 정제 설비 등 풀어야 할 과제 산적

정부의 공급망 다변화 시도에 긍정적인 평가도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2026.03.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 운반선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2026.03.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중동발 리스크로 국제 유가와 공급 불안이 커지자, 러시아산 원유가 대안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제재 관련 장애물이 해소됐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지난 2022년 4월 이후로 끊겼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재개 가능성이 '플랜 B'로 부상했다.

업계 분위기는 신중하다.

제재 완화 조치가 내려졌다고 해서 실제 거래와 유통이 곧바로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러시아산 원유 구매 과정에서 위안화나 루블화 등 대체 통화를 활용해야 하는데, 환율 변동성과 결제 안정성 측면에서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다.

정제 이후 수출 과정에서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국내 정유사는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뒤 석유제품을 제3국으로 수출하는 구조인데, 최종 제품에 대한 제재가 유지될 경우 2차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러시아산 원유 도입과 관련한 금융결제와 2차 제재 문제 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실무적인 제약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재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원유를 운송하는 해운사와 선박 보험을 제공하려는 업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물류 단계부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정제 설비 측면에서도 과제가 남는다.

국내 정유사들은 그동안 중동산 중질유 중심으로 설비를 최적화해 왔다.

반면 러시아산 원유는 성상이 달라 기존 공정에 그대로 투입할 경우 효율 저하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설비 조정이나 공정 최적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를 위한 시간도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정부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동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유가 급등 국면에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대규모 도입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며 "시장 상황과 정책 방향을 보며 단계적으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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