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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험사 사모대출 '건별 점검'…"부실 위험 확인시 충당금"

등록 2026.03.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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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익스포저 28.5조…현지 운용사 통해 부실 여부 확인

PIK 등 부실 이연 우려…사전 리스크 관리 강화

금감원, 보험사 사모대출 '건별 점검'…"부실 위험 확인시 충당금"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융감독원이 해외 사모대출 펀드 리스크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보험사 투자자산을 건별로 들여다보고 있다. 대출별 부실 여부를 파악한 뒤 손실 흡수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사모대출 펀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은 약 28조5000억원으로 기관투자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는 약 18조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대체 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이어 해외 사모대출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금감원은 사모대출 익스포저가 보험사 자산의 2.2%에 불과한 만큼 전액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악의 경우라도 전체 사모대출 펀드 부실 비율이 15%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정확한 리스크를 사전에 알기 어렵다는 자산 특성상 금감원은 해외 사모대출 펀드별로 현지 운용사와 접촉해 대출 대상 기업의 재무 상태와 부실 여부 등을 개별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 이를 토대로 보험사에 대해 추가 충당금 적립을 요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떤 기업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는지, 리스크가 이연되고 있진 않은지 등을 건별로 확인해야 한다"며 "EOD 보고가 있으면 즉시 손실을 확정 짓고, 부실 위험이 보이면 충당금을 쌓아 리스크를 흡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모대출은 은행 대신 운용사가 비상장·중소기업 등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거래를 말한다. 주로 은행 직접 대출이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가 된다. 여러 건의 대출은 펀드 형태로 다발로 묶여 판매된다.

금감원이 해외 사모대출의 '그림자 리스크'를 주목하는 이유는 해외 시장에서 차입자 조건을 악화하는 특수한 형태의 계약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원금으로 돌려 만기까지 이연하는 PIK(payment in kind) 구조가 있다. 이 경우 장부상 수익률은 유지되지만 실제 현금흐름은 악화돼 만기 시 손실이 집중될 수 있다.

실제 시장에서도 유사한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사례를 보면 PIK 비중은 13개 기업성장펀드(BDC) 평균 10% 수준을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개별 BDC마다 비율 수준은 다르나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고금리 상황 지속에 다른 차주들의 스트레스가 점증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 비발생(Non-accural·논 아큐럴)의 경우 PIK보다 현금 흐름이 악화된 상황을 말한다. 차입 기업이 PIK로 이자 지급을 지연시키는 경우보다 더 악화돼 이자 계상 자체가 멈추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안 연구원은 "대출을 해준 운용사에는 현금을 실제로 받지 않았더라도 이자를 받은 것으로 회계상 처리가 되며, 대출 받은 기업의 현금 부담을 이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전체 투자 소득 대비 PIK 비율이 오른다는 것은 현금흐름 부담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식적인 부도 상태로 나아가기 전의 그림자 부도율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배승 L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들의 회사별 투자 규모는 1조~2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아직 손실 인식 단계는 아닌 상태"라며 "향후 사모대출 부실 우려 확산시 투자 수익률 확보에 일부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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