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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넘어 연구 중심 기업으로"…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주의 유통人]

등록 2026.05.10 07: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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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역사 지닌 샘표에 1997년부터 대표 역임

취임 후 매출 5% R&D 투자…직원 20% 연구인력

연두·우리맛연구·새미네부엌 앞세워 요리문화 확산

[서울=뉴시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사진=샘표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사진=샘표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올해로 80년 된 식품 기업을 근 30년째 이끌고 있는 대표가 있다. 샘표식품을 1997년부터 이끌고 있는 박진선 대표다.

박진선 대표는 1946년 8월 샘표식품을 설립한 박규회 회장의 손주로, 아버지인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에 이어 3대째 가업을 맡아 경영하고 있다.

1950년생인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를 마쳤다.

미국 빌라노바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94년 샘표식품에 입사했다. 뉴욕 지사장, 기획실장을 거쳐 1997년부터 샘표식품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취임 후 그동안 제조 중심의 기업 체질이었던 샘표를 연구 중심으로 개선해 왔다. 지금까지도 매년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중 20%가 연구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그의 지원 아래 샘표가 이뤄낸 대표적인 성과는 발효 기술이다. 샘표는 지난 2001년 콩만을 발효해 만든 전통 한식 간장의 대량 생산화에 성공하며 '맑은조선간장'을 출시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미생물 제어 기술은 글로벌 장(醬) '연두'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연두는 샘표의 콩 발효 기술로 탄생한 순식물성 100% 제품으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박 대표가 이끄는 샘표는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샘표는 2013년 충북 오송에 R&D센터 '우리발효연구중심'을 설립했다. 국내 최초 발효 전문 연구소로 3000여 종의 미생물을 활용해 제품의 맛, 향, 색 등을 조절하는 원천 기술과 70여 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우리맛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손맛과 비법으로 여겨지던 우리 맛에 요리과학연구방법론을 적용해 셰프, 과학자, 영양학자 등 30여 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장과 식재료, 조리법 등을 연구하는 방식이다.
샘표 기술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 (사진=샘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샘표 기술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 (사진=샘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샘표는 2011년 세계 최초 요리과학연구소 알리시아와 공동으로 '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현지 식재료와 요리법에 적용해 150여 개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2018년에는 미국 뉴욕에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열었다. 샘표는 이곳에서 소비자 조사와 현지 식문화 연구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쿠킹클래스 등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현지 식생활에 맞춘 레시피를 제안하고 있다.

연두는 2018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와 2020 미국 식음료 어워즈 등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받았다. 연두는 연평균 30% 이상의 해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샘표는 '샘표 유기농 고추장'과 '완두간장'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완두간장은 독일 아누가 2023과 프랑스 시알 파리 2024에서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요리 문화 확산도 박 대표가 이끄는 샘표의 주요 방향이다.

샘표는 2021년 창립 75주년을 맞아 요리할 때의 불편함을 개선한 브랜드 '새미네부엌'을 론칭했다. 김치양념, 반찬소스 등을 통해 소비자가 김치와 반찬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새미네부엌 플랫폼에서는 600여 개의 요리 레시피와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새미와 즐겁게 요리해'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샘표는 지난해에 '2024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창립 이래 업계 1위를 지키며 연구와 혁신을 거듭해 온 점과 '내 가족이 먹지 못하는 것은 절대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신념을 지켜온 점을 인정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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