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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찰스 3세 의회 개회 연설…스타머 리더십 혼란 속 진행

등록 2026.05.14 06:21:09수정 2026.05.14 06: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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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정국 수습 시도에도 스트리팅 등 잠룡 도전 가시화

英 찰스 3세 의회 개회 연설…스타머 리더십 혼란 속 진행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영국 국왕 찰스 3세가 13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내각 출범 이후 두번째 '킹스 스피치(의회 개회 연설)'을 했다. 연설문은 실제 국왕이 아닌 선출된 정부가 새로운 회기 동안의 의제를 반영해 작성하고 국왕은 그 내용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중립적인 어조로 낭독한다.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내각은 이번 회기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브리티시 스틸 국유화 ▲유럽연합(EU)와 관계 개선 ▲국민보건서비스(NHS) 구조 개편 등 37개 법안을 제시했다. 브리티시 스틸 국유화와 EU 관계 개선은 스타머 총리가 지난 11일 연설에서도 우선 과제로 지목한 바 있다.

스타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킹스 스피치 주요 내용을 요약해 게재한 뒤 "정부는 노동계층을 외면해 온 낡은 질서를 끝내고 더 강하고 공정한 영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노동당이 참패한 이후 키어 스타머 총리를 둘러싼 사퇴 논란으로 킹스 스피치의 빛이 바랬다고 BBC는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노동당 의원 80명 이상이 스타머 총리에게 사퇴 또는 사퇴 일정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100명 이상의 노동당 의원들은 총리 지지 선언에 서명했다.

스타머 총리는 킹스 스피치 이후 노동당 의원들과 비공개로 만나 "우리는 리더십 경쟁이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게 둘 수 없다. 도전이 100%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사퇴 거부 입장을 재확인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조나단 브래시 노동당 의원은 같은날 하원에서 열린 킹스 스피치 토론에서 "지선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총리는 사람들이 바라는 희망을 제시할 수 없다"며 "리더십은 싸울 시기는 아는 것뿐 아니라신뢰가 훼손됐을 때 무대에서 물러나는 것을 아는 것이기도 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찰스 3세 수석 보좌관은 스타머 총리가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개회식을 계획대로 진행돼야 하는지 내각부에 문의했고 계획대로 개회하는 것이 헌법에 부합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의회가 개회하지 않으면 법안 의결과 대정부 질문 등 의정 활동이 불가능하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너무나 엉망이라 이번 주말이면 더 이상 정부의 계획이 아닐지도 모를 내용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은 국왕에게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BBC는 블레어주의 성향 우파로 분류되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이 14일께 사퇴하고 노동당 당대표직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의회 개회식 전 스트리팅 장관과 20분간 만났지만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보건장관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 당대표 교체를 위해서는 소속 의원 81명(20% 이상)이 공개적으로 도전자를 지지해야 한다. BBC는 80명 이상의 의원들이 스타머 총리에게 사임하거나 퇴진 일정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총리 대체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온건 좌파 성향 앤디 번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 지지자들은 스타머 총리에게 질서 있는 사임을 요구하며 번햄 시장이 보궐 선거로 의회에 복귀할 시간을 벌기를 원하지만 스트리팅 장관이나 안젤라 레이너 부총리,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장관 등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를 막기 위해 조기 경선을 바라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번햄 시장은 의원들에게 자신을 위해 사퇴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아직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스트리팅 장관은 당대표직에 도전할 81명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물밑 작업 중으로 인원이 확보되면 이르면 14일 당권 도전을 선언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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