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대신 이것"…올여름 패션가 달굴 '젤리 버킨'
듀프 소비·여름 젤리 소재·Y2K 감성 더해져
검색량 6480%↑, 국내 브랜드도 출시 앞둬
![[서울=뉴시스] '젤리 버킨'을 착용한 키키 '키야'와 젤리버킨 제품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kiiikiii.official 등 갈무리) 2026.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2136387_web.jpg?rnd=20260515104547)
[서울=뉴시스] '젤리 버킨'을 착용한 키키 '키야'와 젤리버킨 제품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kiiikiii.official 등 갈무리) 2026.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올여름 패션 시장에서 이른바 '젤리 버킨'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인 '버킨백'을 투명한 PVC와 실리콘 소재로 구현한 가방으로, 명품 디자인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는 '듀프(dupe)' 소비와 여름철 소재 수요, Y2K 스타일 재유행이 맞물리며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16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젤리백'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19%, 거래액은 467% 증가했다.
직전 기간과 비교해도 검색량은 6480%, 거래액은 508% 급증했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관련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1996년 최초로 출시된 에르메스 투명 켈리백(왼쪽)과 1998년 일본 전시를 기념해 한정으로 판매된 오렌지 컬러 켈리백(오른쪽) (사진=에르메스) 2026.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2136360_web.jpg?rnd=20260515103407)
[서울=뉴시스] 1996년 최초로 출시된 에르메스 투명 켈리백(왼쪽)과 1998년 일본 전시를 기념해 한정으로 판매된 오렌지 컬러 켈리백(오른쪽) (사진=에르메스) 2026.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안 검색이 강화되자 에르메스는 1996년 '투명한 켈리백'을 세상에 내놨다. 해당 제품의 인기에 에르메스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에서 순환 전시를 열고, 투명한 주황색 버전 가방을 만들어 한정판매했다.
일본에서 일정 기간동안만 판매했다는 희소성에 인기를 얻었고, 2000년대 초반 선명한 색감을 선호하는 패션트렌드까지 겹치며 '젤리 버킨'이 탄생했다.
에르메스의 대표 디자인인 '버킨' 특유의 구조적인 실루엣은 유지하면서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소재, 선명한 색감을 더해 여름철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짜(Fake)와 버킨백(Birkin bag)을 합해 '펄킨백(Firkin bag)' 또는 '젤리 펄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서울=뉴시스] 월마트에서 판매한 이른바 '월킨백' 제품 사진(왼쪽)과 에르메스 버킨백(오른쪽) (사진=월마트, 에르메스) 2026.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2136434_web.jpg?rnd=20260515110757)
[서울=뉴시스] 월마트에서 판매한 이른바 '월킨백' 제품 사진(왼쪽)과 에르메스 버킨백(오른쪽) (사진=월마트, 에르메스) 2026.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듀프란 복제품(Duplicate)의 줄임말로, 듀프 소비는 명품이나 고가의 브랜드 제품과 디자인이 비슷하고 품질도 뒤지지 않지만 가격은 저렴한 대체품을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즐기려는 소비 방식으로, 명품 로고 등을 모방하는 위조품 소비와는 차이가 있다.
과거 명품 소비가 브랜드 로고와 실제 소유 자체에 방점이 찍혔다면 최근에는 형태와 분위기·상징적인 디자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지난해 월마트가 온라인몰에서 에르메스 버킨백과 유사한 디자인의 가방을 100달러 안팎에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제품은 월마트(Walmart)와 버킨(Birkin)을 합친 '월킨(Wirkin)'이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품절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기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여름에 어울리는 '젤리' 소재 상품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헤븐리 누리집 갈무리, 바이오던스 제공) 2026.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8782_web.jpg?rnd=20260423143418)
[서울=뉴시스] 기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여름에 어울리는 '젤리' 소재 상품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헤븐리 누리집 갈무리, 바이오던스 제공) 2026.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투명 가방과 플라스틱 액세서리, 키치한 컬러 스타일링이 다시 주목받는 Y2K 트렌드도 힘을 보탰다. 최근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커스터마이징나 내부 소지품까지 스타일링 일부로 활용하는 소비 방식이 확산하면서, 내부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젤리 버킨과도 맞물리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젤리 버킨을 해외 온라인 직구 플랫폼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식 명품과 비교하면 1만원대에서 10만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여름철 포인트 아이템이나 휴가철 서브백 수요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다이닛(DEINET)에서 18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젤리백 제품 (사진=다이닛 제공) 2026.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2136448_web.jpg?rnd=20260515111251)
[서울=뉴시스] 다이닛(DEINET)에서 18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젤리백 제품 (사진=다이닛 제공) 2026.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젤리 버킨 열풍이 단순한 계절 상품 유행을 넘어, 고물가와 경기 둔화 속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듀프 소비, 길어진 여름이 만든 소재 변화, 과거 유행을 새롭게 해석하는 Y2K 흐름이 맞물린 상징적인 사례라고 보고 있다.
상징적인 디자인에 가격 부담은 낮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소비하는 흐름이 패션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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