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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총리 "트럼프 야욕 여전…자결권, 협상 대상 아냐"

등록 2026.05.19 15: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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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리 美특사 그린란드 방문·면담

"영토 편입 의지 포기 안 해…美 출발점

[AP/뉴시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 (사진=뉴시스DB)

[AP/뉴시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1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은 바뀌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자결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재차 못박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닐센 총리는 이날 수도 누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제프 랜드리 미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비공개로 면담한 뒤 "회담은 건설적이었지만 미국의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닐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회담은 상호 존중과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건설적인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린란드 주민은 매매 대상이 아니며 자결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재확인했다"며 "이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외무장관도 기자들에게 "미국은 그린란드 영토 편입 구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리에게는 레드라인이 있다. 미국 측의 출발점 역시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 영상에서는 랜드리 특사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소수의 주민이 항의의 표시로 그린란드 국기를 들고 모여든 모습이 포착됐다. 랜드리 특사는 덴마크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그린란드에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많이 만들고 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랜드리 특사의 방문은 덴마크 정치 상황과 맞물려 미묘한 시점에 이뤄졌다. 덴마크는 지난 3월 24일 총선 이후 과반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정치적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누크=AP/뉴시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가 지난 1월 17일(현지 시간) 수도 누크에 있는 미국 영사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규탄하는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누크=AP/뉴시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가 지난 1월 17일(현지 시간) 수도 누크에 있는 미국 영사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규탄하는 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트럼프 정부는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드러내 왔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그린란드 장악을 시사했다가 덴마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수위를 조절했다.

이후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는 실무그룹을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그린란드 남부에 신규 기지 3곳을 설치하고 이를 미국령으로 지정하는 방안의 비공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월 이후 최소 5차례 회동했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도 미국의 군사 주둔 확대, 천연자원 개발, 북극 해상 운송로 통제 등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제안에는 그린란드 내 외국인 투자 거래를 미국이 심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미군 시설을 확장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란드는 이러한 제안이 자신들의 주권과 자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보고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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