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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순직' 막을 구원자 될까…'무인로봇' 직접 보니[르포]

등록 2026.05.20 18:07:30수정 2026.05.20 18: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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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엑스코서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개최

[대구=뉴시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전시장에 전시된 현대로템의 무인소방로봇.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 전시장에 전시된 현대로템의 무인소방로봇.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성소의 기자 = 연평균 8.6명.

최근 10년간 화재·구조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숫자다.

지난달 13일에도 전남 완도군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 2명이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이 사건을 본 많은 이들이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현장인데 왜 굳이 소방관이 직접 들어가야 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현장 소방관들의 말은 조금 다르다. 불길과 연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 내부에 누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결국 사람을 들여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사람 대신 먼저 들어갈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0일 대구 EXCO에서 열린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도 이러한 수요를 반영하듯 각종 무인 로봇과 무인 차량이 대거 전시돼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건 현대로템 부스에 전시된 무인소방로봇이었다.

두 달 전 유튜브 조회수 1700만회를 넘긴 현대자동차 영상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에 등장했던 바로 그 장비다.

군용 장갑차를 연상시키는 이 장비는 군용 무인차량을 소방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폭발 위험이 있거나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화재현장에 소방관 대신 투입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대 50m 거리까지 분당 2650ℓ(리터)의 물을 분사할 수 있고, 리모콘을 통해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며 "바퀴마다 동력이 전달되는 방식이어서 일부 바퀴가 파손돼도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로봇에는 연기로 가시거리가 '1m'도 확보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최대 17m 거리의 물체를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도 탑재돼있다.

또 차체 전체에 물을 뿌리는 '셀프 스프레이' 기능도 있어 현장 내부 온도가 800~900도까지 올라가더라도 차체 온도를 50~60도까지 낮출 수 있다.

로봇 조종 난이도도 높은 편이 아니다.

로봇을 납품한 뒤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정도 교육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하루 이틀 정도면 기본 조작은 익힌다고 한다.

소방청은 현대차로부터 이 로봇 4대를 기증받아 현재 영남119특수구조대와 수도권119특수구조대, 중앙119구조본부, 경기 화성소방서, 충남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 등 전국 4개 권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티엑스알로보틱스에서 개발한 전기차 화재 진압용 자율주행 로봇도 눈에 띄었다.

이 로봇은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전기차 화재 확산을 늦추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열화상 카메라로 화재 발생을 감지하면, 로봇이 '스스로' 현장으로 이동해 초기 진압에 나선다. 소방관이 무거운 호스를 들고 화염 속으로 들어가는 위험한 역할을 이 로봇이 대신 수행하는 셈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 관계자는 "차량 내부에 장착된 분말소화액으로 1차 진압을 하고, 이후에는 뒤쪽 호스를 소방차와 연결해 물을 뿌린다"며 "'풀'로 가동했을 때는 최대 2시간30분까지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22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소방청과 대구광역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내 최대 규모 소방산업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448개 업체가 참가해 1566개 부스를 운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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